美ㆍ이란 공습 재개에 긴장도 ‘심각’ 격상
브랜트유 79달러ㆍ환율 1500원대 ‘출렁’
경상흑자 역대 최대에도 민생은 ‘살얼음’
정부, 추석 민생대책 등 총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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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주위에서 작전하는 이란 혁명수비대 보트들. AFP=연합뉴스 |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미국과 이란 간 무력충돌이 재개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고조되자, 정부의 하반기 물가 3% 이내 사수 목표에도 비상이 걸렸다. 유가ㆍ환율 변동성이 커진 데다 고용 둔화까지 겹치며 민생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14일 국무회의에서 ‘중동전쟁 관련 비상국정운영 및 대응현황’을 보고했다. 합동해사정보센터(JMIC)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위험도는 지난달 18일 ‘보통’에서 27일 ‘상당’으로, 지난 7일 ‘심각’ 단계로 상향됐다. 미국이 지난 7일 유조선 3척 피격에 대응해 이란을 공습했고, 이란이 다시 5일 후 상선 재공격과 해협 재봉쇄를 단행하면서다.
이에 국제유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브렌트유는 이달 6일 배럴당 72.0달러에서 13일 오전 79.3달러까지 뛰었고, WTI(서부텍사스산원유)도 70달러대 중반까지 올랐다. 환율은 SK하이닉스 ADR(미국주식예탁증서) 발행에 따른 달러 유입 기대와 맞물려 1500원 초반대에서 등락 중이고, 코스피는 반도체ㆍAI 기대와 중동 리스크가 교차하며 13일 7101선까지 밀렸다.
다만 실물지표는 아직 선방하고 있다. 5월 경상수지는 386억1000만달러 흑자로 월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1~5월 누적 흑자(1412억8000만달러)도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최고가격 인하 이후 국내 휘발유ㆍ경유 가격은 ℓ당 1800원대로 내려왔다.
문제는 체감 민생이다. 정부는 물가 상승과 고용 둔화, 환율ㆍ금리 변동에 따른 서민경제 애로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중동 상황이 다시 악화된다면 지금 전망에서 조금 더 내려갈 수 있는 하방 요인이 있다”며 성장률 전망의 하방 리스크로 중동 상황을 꼽았다. 최근의 긴장 재고조는 정부가 우려했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정부는 물가ㆍ공급망ㆍ고용ㆍ환율금리 네 갈래로 대응할 방침이다. ‘민생물가 대책’을 신속 집행하는 한편 9월 중‘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추가로 마련해 하반기 물가를 3% 이내로 관리한다는 목표다. 나프타ㆍ석유화학제품 긴급수급조정조치는 8월 말까지 연장했고, 사우디ㆍUAE와의 원유 비축 협력도 강화한다.
정부는 원자재 비축망 고도화 방안도 심도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 재경부 고위 관계자는 “국내 생산이 가능한 품목은 최대한 지원하고, 어려우면 비축을 확대하며, 그마저 어려우면 해외에 공급망 기지를 구축하고, 이마저 어려우면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4단계 원칙을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원유는 상당량 비축해온 반면 나프타는 그동안 비축 대상이 아니었다”며 “나프타는 휘발성이 높고 장기 보관이 까다로운 만큼 원유 비축을 늘릴지, 나프타 보관 방식을 개선할지, 대체재인 콘덴세이트 비축까지 검토할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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