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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는 0%대, 카드할부는 3%대…자동차금융 금리 경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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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15 17:42:31   폰트크기 변경      

기아 EV3·EV4 36개월 0.8%…삼성·신한카드 3.7~4.1%
중고차도 일부 12개월 무이자…금리 외 조건 함께 따져야


[대한경제=설효 기자] 완성차 계열 캐피탈사가 특정 차종에 0%대 저금리 할부를 내놓은 데 이어 카드사들도 3%대 신차 카드할부로 자동차금융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일부 매물에 단기 무이자 상품이 붙으면서 차량 판매 경쟁이 가격 할인에서 금융비용 경쟁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15일 자동차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이달 기아 EV3·EV4에 36개월 0.8%, 48개월 1.5%, 60개월 2.9%의 일반형 할부를 적용하고 있다. K5와 K8, 니로, 봉고 LPG, 타스만은 36·48개월 2.9%, 60개월 3.9%다.

현대차 아이오닉5·6과 코나EV에는 36개월 2.8%의 차량반납 유예형 상품이 제공된다. 해당 상품은 차량 가격의 최대 60%를 만기까지 미룰 수 있어 월 납입금은 줄지만, 계약 종료 때 유예한 원금을 상환하거나 차량을 반납해야 한다. 낮은 월 납입금이 곧 전체 구매비용 감소를 뜻하지는 않는 셈이다.

카드사들은 특정 완성차나 차종에 묶이지 않는 다이렉트 카드할부를 내세우고 있다. 삼성카드 다이렉트오토는 오는 19일까지 3~60개월 신차 카드할부에 연 3.8~4.1%를 적용한다. 중도상환수수료와 취급수수료가 없고 카드할부는 대출상품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신한카드 마이카도 신차 카드할부를 최저 연 3.7%에서 최고 4.1%로 제공한다. 이용기간은 12·24·36·48·60개월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중도상환수수료와 차량 근저당 설정이 없어 프로모션 대상이 아닌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대안으로 꼽힌다.

같은 금액을 빌려도 금융 경로에 따라 이자 차이는 커진다. 할부원금 3000만원을 36개월 원리금균등 방식으로 갚는다고 단순 계산하면 연 0.8%의 총이자는 약 37만원이다. 연 3.7%에서는 약 174만원, 일반 차종 표준금리 수준인 연 5.4%에서는 약 256만원으로 늘어난다. 0.8%와 5.4%의 총이자 차이가 약 219만원에 달한다.

다만 저금리 상품이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니다. 완성차 계열 금융상품은 대상 차종과 계약기간이 제한되거나 선수금, 차량 반납 등의 조건이 붙는다. 카드할부도 완성차사나 판매점이 제공하는 별도 할인·캐시백과 중복되지 않을 수 있어 금리만으로 유불리를 판단하기 어렵다.

자동차금융 경쟁은 중고차로도 번지고 있다. 삼성카드 다이렉트 중고차할부는 이달 말까지 연 5.0~9.1%의 금리를 적용한다. 신차보다 금리가 높지만 취급수수료는 없다. KB차차차는 일부 특별 금융혜택 대상 매물에 최대 12개월 무이자와 최대 12개월 원금 거치 상품을 제공한다. 모든 차량에 적용되는 혜택은 아니어서 매물별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도 커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 신규 취급액은 25조9792억원으로 전년보다 8.1% 증가했다. 연말 취급잔액은 45조7704억원으로 5.2% 늘었다. 전체 할부금융 신규 취급액에서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96%를 넘는다.

한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계열 금융사는 차량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특정 차종 중심으로 금리를 낮추고, 카드사는 차종 선택의 폭과 중도상환 편의성을 내세우는 등 경쟁 방식에 차이가 있다”며 “같은 차량도 어떤 금융 경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실제 부담이 달라질 수 있어 표면금리뿐 아니라 선수금과 별도 할인 중복 여부, 이용기간과 만기원금까지 함께 비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효 기자 edd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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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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