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속법인에는 방산ㆍ조선해양ㆍ에너지ㆍ금융 남기고
신설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 테크ㆍ라이프 넘겨
[대한경제=이근우 기자] 70년 넘게 한지붕 아래 있었던 한화그룹이 8월1일부터 2개의 상장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한화의 인적분할로 김동관ㆍ김동원ㆍ김동선 3형제, 오너 3세의 3색 경영에 재계 관심이 쏠린다.
15일 한화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로얄호텔서울에서 제75기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가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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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 /사진: 한화 제공 |
이번 분할로 존속법인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방산)ㆍ한화오션(조선해양)ㆍ한화솔루션(에너지)ㆍ한화생명(금융) 등 기존 핵심 계열사를 그대로 유지한다.
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부회장(방산ㆍ조선해양ㆍ에너지)과 차남 김동원 사장(금융)이 각각 이끌어온 사업이다.
신설되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가칭)’는 한화비전(영상보안)ㆍ한화모멘텀(물류자동화)ㆍ한화세미텍(반도체 장비)ㆍ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ㆍ한화호텔앤드리조트ㆍ아워홈 등 라이프 계열사를 담당한다.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그동안 진두지휘해온 사업군이 통째로 신설법인으로 이동하면서, 3형제의 사업 경계가 한층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이날 임시주총 의장은 맡은 김우석 한화 건설부문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사업별 전문성과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핵심 사업 중심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인적분할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분할비율은 존속법인 0.7563533 대 신설법인 0.2436467(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약 76:24)로, 기존 주주는 ㈜한화 주식 1주당 신설법인 주식 약 1.22주를 배정(자사주 제외)받는다. 7월31일 신주배정기준일을 거쳐 8월1일 0시 신설법인이 공식 출범하며, ㈜한화 주식은 7월30일부터 8월24일까지 거래정지된다. 8월25일 ㈜한화는 변경상장, 신설법인은 재상장ㆍ신규상장 절차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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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김동관 부회장과 김승연 회장이 지난 1월8일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를 방문해 해상도 15cm급 ‘VLEO UHR SAR 위성’의 실물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한화 제공 |
한편 이번 인적분할로 한화 존속법인이 방산ㆍ조선해양ㆍ에너지ㆍ금융에 집중하는 구조로 재편되면서 김동관 체제 전환에 한층 속도가 나고, 그의 우주ㆍ인공지능(AI)ㆍ국방 확장 전략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3일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2040년까지 우주항공ㆍAI 산업에 총 55조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세부적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자 발사체 개발과 시험시설 구축 등에 약 23조원을 투입해 상업발사로 전환 가능한 독자적 우주 수송능력을 확보한다. 한화시스템은 초저궤도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과 우주 AI 데이터센터,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에 20조원을 들인다.
여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경남 창원에 구축하는 국방AI 데이터센터에 10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올해 45MW 규모로 시작해 2032년까지 135MW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하며, 전장 데이터를 학습ㆍ추론하는 국방 특화 AI 모델 ‘Defense OS’ 개발에도 2040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자한다.
이러한 우주 전략은 김승연 회장과의 생각과도 맞닿아 있다. 실제 올해 첫 현장 경영 행보로 한화시스템 제주한화우주센터를 찾기도 했다.
김승연 회장은 당시 직원들에게 “우주는 멈추지 않는 자에게만 길을 내어준다”고 ‘도전’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방명록에도 “어려워도 반드시 가야 할 길을 가는 것, 그것이 한화의 사명”이라고 적은 바 있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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