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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미·중 의존 벗어나야”…옴디아 “한국, 피지컬AI 제3의 대안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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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15 15:19:52   폰트크기 변경      

15일 오후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옴디아 테크 포럼 서울 2026’에서 첫 세션 발표자로 나선 리안 지예 수 옴디아싱가포르 최고연구원은 ‘2026년 임바디드AI 동향: 피지컬AI의 새로운 가능성과 도전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심화영기자


‘옴디아 테크 포럼’ 리안 수 연구위원 분석
中 AS 부재·안보 리스크…한국의 독자적 제조망·SI 유통망 강점
이종 컴퓨팅 칩셋과 킬러 앱 선점 과제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인공지능(AI)의 헤게모니가 생성형 소프트웨어를 넘어 현실 세계에서 육체를 가지고 스스로 작동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물리적 인공지능)’로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 한국이 미국과 중국 중심의 양강 구도를 깰 새로운 대안국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의 리안 지예 수 최고연구위원은 15일 서울 양재 L타워에서 개최된 ‘옴디아 테크 포럼 서울 2026’에서 “피지컬 AI는 이미 실험실을 벗어나 실제 산업 현장의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며 “한국은 독보적인 정밀 제조 역량과 공급망, 시스템 통합(SI)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위치를 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피지컬 AI 로봇 출하량은 1만7000~1만8000대 수준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시장이 무르익으며 두 배 이상 폭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 성장은 정부 지원과 대규모 내수 기반을 가진 중국이 견인하고 있지만, 테슬라와 피겨AI 등이 공을 들이는 전신 휴머노이드 시장은 여전히 고비용과 물리 데이터 확보라는 벽에 부딪혀 있다.

이에 따라 피지컬 AI 구동을 위한 반도체 설계 방식도 급변하고 있다. 리안 연구위원은 “현재 주류인 시각-언어-행동(VLA) 모델에서 주변 물리 환경을 선제적으로 이해하고 예측하는 ‘월드모델(World Model)’ 기반으로 패러다임이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비디아의 ‘코스모스’처럼 로봇이 언어를 이해하는 단계를 넘어 실시간 공간 인지와 예측 제어를 수행하려면, 에이전트 AI의 순차 처리와 엣지 연산을 원칩으로 구현한 저전력·고효율의 이종 컴퓨팅 시스템온칩(SoC) 설계 기술이 핵심 승부처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포럼의 핵심 화두는 ‘왜 지금 한국인가’였다. 미국과 중국이 기술 안보 전쟁을 치르며 공급망 블록화를 가속하는 상황에서, 제3의 국가들은 신뢰할 수 있는 비(非)미·중 공급망 대안을 갈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안 연구위원은 한국 로봇 산업의 최대 병기로 ‘시스템 통합(SI)’과 ‘글로벌 사후지원(AS) 인프라’를 꼽았다. 저가 공세를 펴는 중국산 로봇이 글로벌 시장에서 직면한 치명적인 약점은 “구매 후 고장 나면 고칠 길이 없다”는 점이다. 반면 한국은 자동차와 IT·가전 분야에서 수십 년간 다져온 철저한 유통 및 유지보수망을 보유하고 있다.

단순히 기계(하드웨어)만 파는 중국식 모델과 달리, 실제 산업 환경에 정밀하게 커스텀 배포하고 끝까지 책임지는 SI 역량이 한국의 핵심 차별화 포인트가 된다는 분석이다.

리안 연구위원은 “춤추고 노래하는 엔터테인먼트형 로봇은 산업 생산성을 개선하지 못한다”며 “결국 제조, 물류, 시설 점검 등 고위험 현장에 특화된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한국 기업과 정부가 고품질 물리 데이터 축적과 가상 시뮬레이션 환경 구축, 반도체-완성 로봇 기업 간의 강력한 생태계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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