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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발부터 꼬인 '전남 의대'…시한 다가오는데 커지는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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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15 19:22:01   폰트크기 변경      
목포 "36년 숙원"vs순천 "동부권 소외"
순천대 '수용 불가'에 양보 없는 기싸움
추가 중재안 없이 교육부 제출만 '압박'

[대한경제=박현수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첫 번째 핵심 과제로 꼽힌 국립의대 신설이 암초를 만났다. 국립순천대학교가 중재안을 단호히 거부했다. 의대 설립 논의는 다시 출발선으로 돌아갔다. 통합특별시 출범 직후 불거진 동·서부권의 팽팽한 기싸움이다.

이번 '국립의대 딜레마'는 광주·전남 지역의 해묵은 과제다. 전남 서남권과 동부권 중 어느 곳의 의료 공백을 먼저 메울 것인지가 쟁점의 핵심이다. 전남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국립 의대가 없다. 이를 해결하고자 목포권은 1990년부터, 순천권은 2012년부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국립순천대학교(왼쪽)와 국립목포대학교 로고.


갈등에 불을 붙인 건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의 중재안이다. 기획위는 지난 2일 △통합대학 본부 목포 설치 △국립의대 목포 설치 △순천 500병상 규모 대학병원 우선 건립 △목포 대학병원 단계적 설치 등을 뼈대로 한 타협안을 꺼내 들었다.

양측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목포대는 "조건 없이 수용한다"며 환영했다. 반면 순천대는 13일 "절대 수용 불가"를 선언했다.


순천대의 셈법은 복잡하다. 대학본부와 의대가 모두 서부권인 목포로 가면 "동부권은 사실상 껍데기만 남는다"는 우려다. 주요 정책과 예산 결정 권한을 뺏기고, 나아가 지역 균형 발전에서도 밀려날 것이라는 불안감이 깔려 있다.

서부권의 입장도 절박하다. 목포시와 목포시의회는 14일 공동 입장문을 냈다. 신안을 비롯한 도서지역과 초고령 인구가 밀집한 서남권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의료 취약지다. 이들은 "국립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은 지역 개발 사업이 아닌 국가 공공 의료 정책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 서남권 주민의 생명권이 걸린 문제라는 풀이다.

중재에 나서야 할 책임자들은 사실상 한발 물러선 관찰자 시점이다.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은 지난 9일 타운홀미팅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결국 공은 두 대학의 자율 협의로 넘어갔다.

기획위 역시 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박향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보건복지위원장은 "특정 대학의 개별 수정 요구는 양 대학 간 형평성과 절차적 안정성을 흔들 수 있어 새로운 중재안은 만들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위원장은 "두 대학이 자율 협의를 통해 합의안을 도출한다면 그 결과를 존중하겠지만 교육부 통합신청서 제출은 이달 말까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장가영 목포시의원은 "국립의대 신설은 지역 경쟁이 아닌 서남권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과제"라며 "36년간 이어온 목포의 노력이 결실을 맺도록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광주=박현수 기자 nb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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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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