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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한 사태’로 갈라진 국힘ㆍ개혁신당…범야권 분열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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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15 15:08:51   폰트크기 변경      
‘이준석 배후설’에 뒤집어진 국힘…‘보완수사권 폐지’ 등 공조 어려울듯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피습 자작극 의혹을 받는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지난 8일 부산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위해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피습 자작극’이 범야권 균열에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다. 보수 진영이 이번 사태를 두고 책임론 공방을 강하게 벌이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보완수사권 폐지를 밀어붙임으로써 많은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고, 이는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에 큰 타격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중요한 시점에 통합을 저해하는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굉장히 뼈아프다”고 말했다. 이는 정이한 논란으로 인해 보완수사권 폐지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공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최고위원은 “보완수사권 문제야말로 야권이 공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이슈이자 사실상 유일한 아젠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양당 간 갈등이 전면으로 번지면서 공조는 요원해지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경찰이 자작극 혐의를 인지한 만큼, 당과 캠프가 이 사실을 모를 수가 없으며 의도적으로 은폐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은 지난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후보가 수사를 받으러 (경찰서를) 드나드는데도 아무도 이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개혁신당을 직격했다. 같은 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선 그동안 피습 자작극 의혹에 대한 개혁신당 책임론을 제기한 주진우 의원이 직접 당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정이한은 국민의힘에서 보좌진으로 일했던 사람”이라며 “국민의힘에서 누가 공작해서 이 일이 생겼는지 알고 불나방들이 설치는지 모르겠다”고 맞받아쳤다. 특히 이 대표는 박형준 후보 캠프 인사가 정 전 후보에게 접촉한 사실을 거론하며 국민의힘 ‘단일화 공작’ 의혹까지 제기했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간 갈등은 결국 정 전 후보의 피습 자작극을 지방선거 본투표 전 누가 인지했는지와 이를 선거에 의도적으로 이용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결국 수사 결과가 나와서 밝혀질 문제지만, 양당의 신경전은 과열되는 모양새다.

피습 자작극 배후설로 인해 양당 간 신경전이 고조되면서, 향후 야권 공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양당은 지난 1월 ‘통일교ㆍ공천헌금 쌍특검’ 공조에 합의하며 지방선거 연대 가능성까지 점쳐졌지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만류로 개혁신당에 고지 없이 단식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공동 투쟁은 불발된 바 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15일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매번 범야권 공조라는 것이 시작되다가도 중간에 자잘한 문제들로 인해서 마무리되지 못하거나 동력을 받지 못하는 일들 더러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런데 여당이 추진하는 보완수사권 폐지와 공소취소 특검 등 쟁점 법안에 맞서 범야권이 공조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현재로선 ‘정이한 사태’가 얽혀 있는 탓에 양당 간 감정이 해소되지 않는 한 공조 정치는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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