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잔여 지분 10% 인수…주주사별 절차 검토
그룹 완전 자회사로…아틀라스 2028년 생산라인 투입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CES 2022 당시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로봇개 스팟과 무대 위로 오르는 모습./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차그룹이 미국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 100%를 확보한다. 소프트뱅크가 보유 중이던 잔여 지분 약 10%에 대한 풋옵션(보통주 매도청구권)을 행사하면서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2020년 체결한 계약에 따라 보유 중이던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에 대한 풋옵션을 최근 현대차그룹에 행사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에 속한 각 주주사는 지분 인수 의무 발생과 관련해 내부 절차에 따라 인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보스턴다이나믹스 지분은 현대차ㆍ기아ㆍ현대모비스가 출자한 투자법인 HMG글로벌이 약 56%,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약 23%, 현대글로비스가 약 11%를 보유해 현대차그룹 측이 약 90%를 갖고 있다. 나머지 약 10%가 소프트뱅크 몫이다. 풋옵션 행사에 따라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그룹의 완전 자회사가 된다.
이번 풋옵션은 2021년 6월 인수 당시 정해진 기간 내 기업공개(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소프트뱅크가 잔여 지분을 현대차그룹에 되팔 수 있도록 설계된 조항이다.
현대차그룹은 장기 로보틱스 전략의 일환으로 보스턴다이나믹스에 대한 투자 협력 확대 방안을 검토해 왔으며, 이번 지분 인수가 향후 의사결정과 사업 실행 속도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앞으로도 보스턴다이나믹스와 로보틱스 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한편 시너지 창출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 투입하고, 공정 단위별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2028년부터 부품 분류를 위한 서열작업에 투입해 현장운영 검증과 신뢰도를 확보한 뒤, 2030년부터는 부품 조립까지 작업 범위를 넓힌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다이나믹스 투자는 꾸준히 확대돼 왔다. 2021년 그룹이 보스턴다이나믹스를 인수할 당시 정의선 회장은 약 28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지분 20%를 확보했고, 이후 매년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5년간 7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기업가치 평가도 크게 뛰었다. 인수 당시 약 1조2000억원이던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가치는 최근 휴머노이드 사업가치만 약 1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올 정도로 급등했다.
현대차그룹은 ‘AI 로보틱스, 실험실을 넘어 삶으로(Partnering Human Progress)’를 로보틱스 사업 비전으로 내걸고 있다. 안전과 품질 중심의 피지컬(Physical) AI를 기반으로 로봇을 인류의 진보와 함께하는 파트너로 키워 사람의 가능성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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