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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메가프로젝트, 우리는 실패하지 않을 준비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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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28 10:07:47   폰트크기 변경      
리스크를 통합하는 프로그램관리 전략

정부가 발표한 반도체 클러스터,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 중심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이 뜨겁다. 10년 이상 소요되던 산업단지 조성 기간을 5년 이하로 단축하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하지만 이 거대한 청사진이 장밋빛 환상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국가적 대도약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우리는 이 거대한 역사를 실패 없이 완수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신간 ‘메가프로젝트 리스크-리스크를 통합하는 프로그램관리 전략’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묵직한 해답을 제시한다. 국가적 역량이 총동원되는 대전환의 시기에 맞춰 출간된 이 책은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가 마주하는 구조적 한계와 극복 방안을 해외 실증 데이터를 통해 깊이 있게 파헤친다.

2003년 초판 출간 이후 이 분야의 세계적 고전으로 자리 잡은 이 책은 전 세계 20개국에서 수행된 수백 개의 대형 인프라 및 국책 사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형 프로젝트가 겪는 고질적인 실패 요인들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이번에 출간된 한국어판은 단순한 번역서가 아니다. 국방시설본부·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국토교통부 용산공원조성추진단·대통령 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자문위원 등 국가적 대형 프로젝트에서 잔뼈가 굵은 이우연 토펙엔지니어링 기술연구소장과 도시행정  전문가인 이지은 씨가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편역한 결과물이다. 


지난해 건설기술인의 날에 국무총리 표창을 받으며 종합사업관리(PgM) 분야의 전문성을 입증한 이 소장은 대한민국 특유의 신속 지향적 행정 절차, 건설 및 수주 문화, 급변하는 정책환경에 맞춰 국내 현실에 직접 와닿도록 재구성했다.


책에 따르면 대규모 프로젝트의 성공은 단순히 기술력의 향상이나 정교한 모델링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현실 속 프로젝트는 수많은 이해관계자와 예상치 못한 대외 변수들이 복잡하게 얽혀, 마치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처럼 작동하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우리가 흔히 범하는 ‘예측의 한계’와 ‘학습되지 않는 비용 초과의 역사’를 매섭게 짚어낸다. 이어 기술의 진보 속도와 우리 사회의 제도적 수용 능력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을 찾아내고,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유연한 리스크관리 체계’의 설계야말로 프로젝트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핵심 열쇠라고 강조한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학술적 담론에 그치지 않고, 프로젝트 추진 주체와 실무자들이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구조적 대안’을 구체적으로 제안한다는 점이다. 의사결정의 신뢰도를 높여주는 △투명한 정보 공유 시스템의 구축 △최종 성과와 사회적 가치에 초점을 맞추는 성과 규격 가이드라인 △민간과 공공이 책임과 위험을 합리적으로 분담하는 리스크 자본 구조 등이 대표적이다.


국가적 명운이 걸린 대형 프로젝트의 최전선에 서 있는 정부 관계자, 발주처, 건설 및 엔지니어링 업계 실무자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홍샛별 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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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산업부
홍샛별 기자
byul0104@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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