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5조 사회환원’ 시동 건 삼성, 2000억 포용금융으로 ‘금융 사다리’ 놓는다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6-07-17 09:46:22   폰트크기 변경      
삼성, 미소금융재단에 2000억 출연…무담보·무보증에 금리는 연 4.5% 이하

사진:연합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이 지난 5월 선언한 ‘향후 5년간 총 5조원 규모 사회 기여’ 약속이 단순한 선언적 구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 로드맵으로 빠르게 가시화되고 있다. 첫 발이었던 ‘내수 진작용’ 온누리상품권 감사 페스티벌에 이어, 이번에는 경제적 벼랑 끝에 몰린 영세 자영업자와 금융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 ‘포용금융’에 총 2000억원의 재원을 전격 투입하기로 했다.

삼성은 16일 삼성미소금융재단에 총 2000억원을 출연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1500억원을,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 등 금융 관계사들이 나머지 500억원을 공동으로 부담하는 구조다. 그룹의 주력사인 전자 계열사와 금융 계열사가 함께 재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삼성 특유의 ‘전 계열사 참여형’ 사회공헌 방식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이번 출연금의 쓰임새를 들여다보면 왜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지 알 수 있다. 삼성미소금융재단은 이 재원으로 사업운영자금, 창업자금, 긴급생계자금 등을 지원하는데, 대출 방식이 무담보·무보증이다. 담보를 잡히거나 보증인을 세울 형편이 안 되는 취약계층 입장에선 문턱 자체가 없는 셈이다. 금리 조건도 시중 대비 파격적이다. 대출금리는 연 4.5% 이하로 운영되며, 이를 통해 약 4만명이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말 노사합의 타결 직후 “삼성의 성장과 성과가 임직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선순환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향후 5년간 총 5조원 규모의 사회 기여를 추진하겠다고 공식 약속한 바 있다. 이번 2000억원 출연은 바로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한 두 번째 후속 조치다.

첫 번째 후속 조치는 이미 국민 체감도 높은 성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8일부터 4주간 ‘국민과 함께, 삼성전자 감사 페스티벌’을 열고 제품 구매액의 20%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줬다. 특히 군인·경찰·소방·교정공무원 등 이른바 ‘K-히어로’에게는 구매액의 30%를 환급하며 사회 필수 인력에 대한 감사의 뜻을 별도로 표했다. 당초 약 4000억원 규모로 예상됐던 온누리상품권 지원액은 고객 참여가 예상보다 크게 늘면서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첫 조치가 소비 진작을 통한 전방위적 국민 환원이었다면, 이번 조치는 사회의 가장 취약한 지점을 겨냥한 ‘핀셋 지원’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대기업의 사회공헌이 자칫 이벤트성 시혜에 그치기 쉬운 것과 달리, 삼성은 소비 진작과 금융 포용이라는 서로 다른 층위의 대상을 순차적으로 짚어가며 5조원 약속을 촘촘히 채워가는 모습이다.

이번 출연의 시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재명 정부는 서민·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 강화를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서민금융 상품 금리 인하와 금융권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불법사금융 차단 등을 정책적으로 추진해왔다. 포용금융이란 서민과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고금리 부담을 낮추는 금융 지원 체계를 의미하며, 연체자의 경제적 재기를 돕는 채무조정, 금융소비자 보호, 금융권의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재계 1위 삼성이 2000억원이라는 실탄을 내놓은 것은,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추는 행보다. 삼성 관계자는 “금융 지원 확대를 통해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과 안정적인 삶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포용금융의 가치를 지속해서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심화영 기자 doroth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심화영 기자
dorothy@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