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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주로 칼럼] 낯섦의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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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20 22:52:56   폰트크기 변경      

이달 9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6 건설의 날’ 기념식에는 매우 이색적인 광경이 여러 번 연출됐다. 먼저 기념식 시작 전에는 젊은 인디 밴드인 ‘차차(Cha Cha)’의 기념 공연이 펼쳐졌다. 2019년에 결성돼 서울 홍대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4인조 혼성 팝ㆍ록 밴드다.

특히 이들은 건설현장 작업복을 착용하고 ‘건설,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가사를 포함한 흥겨운 분위기의 노래를 부르면서 장내를 뜨겁게 달궜다. 올해만 4년째 건설의 날 기념식을 취재하고 있지만, 이처럼 젊고 신나는 인트로는 처음이어서 기자 본인도 흥이 났다.

이날 기념식은 젊은 참석자들도 눈길을 끌었다. 건설회관 2층 대강당을 채운 인원은 1000여 명. 이중 고려대ㆍ중앙대ㆍ홍익대ㆍ경북공고ㆍ수원공고ㆍ대구공고 등 전국 건설 관련 고교생과 대학생 등 350명이 참석했다. 향후 건설업을 이끌어갈 후배들이 선배들과 함께 했다.

이후 재생된 주제영상은 대한민국 전(全) 산업에 대대적인 혁신을 가져오고 있는 AI 기술의 현 주소를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미래를 짓는 K-건설’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였지만, AI가 구현해내는 건설현장의 모습은 실사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고 세심한 디테일을 자랑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광경은 다음에 연출됐다. 한승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이 기념사를 낭독하기 위해 무대 위에 나서자, 무대 뒤에서 키가 1m 남짓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한승구 건단련 회장에게 직접 기념사를 전달한 것이다.

비롯 20여 초에 불과한 순간이었지만 현장에 있던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매우 뜨거운 박수로 호응했다. 이제까지 기념식에서 볼 수 없었던 이 장면에 참석자들은 어색해하면서도, 이게 바로 건설현장의 미래라는 점에서 보이지 않는 기대를 보낸 것이다.

이처럼 젊음, AI, 로봇 등 키워드로 대표되는 올해 기념식은 낯섬의 연속이었다. 실제로 건설현장은 건설기술인 기준 평균 연력이 54세로 젊음과는 거리가 멀다. 스마트 건설기술의 하나인 AIㆍ로봇은 아직 전통적인 시공방식을 대체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이런 키워드가 향후 대체할 수 없는 건설업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아직까지 3D(Dirty, Difficult, Dangerlous)로 남아 있는 건설업의 이미지가 3S(Smart, Safe, Sustainable)로 변모하기 위한 필수적인 무기인 셈이다

작가 유발 하라리는 그의 대표작인 ‘사피엔스’에서 인류가 새로운 기술, 종교, 제도라는 ‘낯선 변화’를 마주할 때마다 어떻게 적응하고 진화해 왔는지 추적한다. 그리고 ‘낯섦의 수용’이 인류사를 바꾼 거대한 원동력이었음을 설파한다. 건설업 역시 마찬가지다. 젊음, AI, 로봇 등으로 지금 건설업은 낯선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이런 낯섦은 향후 대한민국 건설사를 바꿀 거대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정석한 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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