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0.25%P 오르면 차주 부담 연 1.8조 늘어나
환율 1478원대로 하락 마감…연내 1300원대 예상도
단, 투자심리 위축ㆍ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 배제 못해
[대한경제=김봉정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본격적인 긴축에 들어가면서 추가 가계와 기업의 이자 등 금융비용 증가가 불가피해 졌다. 아울러 미국과의 금리차가 줄어 원화강세에 따른 환율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는 투자심리 위축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으로, 금통위원 7명 전원이 인상에 찬성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자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이에 더해 당장 다음달에도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도 드러내면서 금융시장도 빠르게 반응하고 있다.
우선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 16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4.77~7.49% 수준이다. 지난달 12일 연 4.46~7.49%와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금리 하단이 0.31%p 상승했다.
고정형 주담대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도 지난 16일 4.428%로, 지난해 말보다 0.929%p 올랐다.
이런 가운데 추가 대출금리 인상이 이어질 경우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계(차주)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한층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담대 금리가 0.25%p 오르면 전체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1조8000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됐다. 차주 1인당 이자 부담도 연 평균 584만3000원에서 613만9000원으로 29만6000원 증가한다.
문제는 이자부담이 커지면 취약계층의 상환여력이 줄어 연체율 상승과 가계대출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와 관련, “취약차주는 항상 염두에 두고 있고 정부와 금융당국과의 조화로운 정책이 중요하다”며 “부채가 지속 가능하지 않을 경우 부채 조정과 같은 정책을 통해 취약한 차주들의 어려움을 덜 수 있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외환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이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지난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1.9원 내린 1478.5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5월11일 1472.4원 이후 두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내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단, 증권가에서는 긴축 전환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63.81포인트(6.37%) 급락한 6820.60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이 3조663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936억원, 2조3690억원을 순매도했다.
AI(인공지능), 반도체 부문의 조정이 주 원인으로 꼽히지만 금리 인상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 총재는 그러나 증시 급락을 금리 인상과 직접 연결하는 데 선을 그었다.
그는 “금리가 주가를 정한다는 평가에는 100% 동의하지 않는다”며 “다른 변동 요인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시선은 다음 달 수정경제전망으로 향한다.
한은은 이미 기존 경제성장률 전망치(2.6%)의 상향 조정을 예고한 상태다.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와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질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커지는 만큼, 다음 달 수정경제전망이 향후 긴축 속도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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