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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거래대금 83% '뚝'…가상자산 거래소, 보릿고개 언제 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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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20 09:51:51   폰트크기 변경      

최근 1년간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일평균 거래대금. / 자료=코인게코 제공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국내 5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가 거래 절벽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선 시장 침체 신호로 해석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전문가는 제도권 금융으로 재편되는 과도기로 평가하는 모습이다.

19일 가상자산 정보 제공 업체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번 달 1일부터 18일까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3억8856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달인 6월(23억3335만달러)보다 83.3% 급감한 수치다. 작년 8월14일(95억1470만달러)과 비교하면 지난 18일 거래대금(3억8971만달러)은 무려 95.9%나 증발했다.

시장 침체는 장기화하고 있다. 5대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해 1분기(1~3월) 18억9034만달러에서 2분기(4~6월) 14억1129만달러로 줄어들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7월 들어서는 이러한 낙폭이 더욱 가팔라졌다.


거래대금 급감은 거래 수수료가 주 수익원인 가상자산 거래소에 치명적이다. 이미 시장 침체는 올 1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실제로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영업이익(880억원)과 순이익(695억원)은 1년 전 대비 각각 78% 감소했다. 빗썸 역시 영업이익이 29억원으로 95.8% 급감했으며 86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거래대금이 더욱 쪼그라든 2분기에 이어 3분기 실적 방어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로 우려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는 제도권 금융으로의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적 재편기로 진단한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최윤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디지털자산 정책은 제도 도입 논의를 넘어 감독·제재 기준을 구체화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며 “미국은 전국시장시스템 규정(Reg NMS) 개편과 무기한 선물 제도 정비를 추진했다. 유럽연합(EU)·영국·일본은 가상자산 규제 기본법(MiCA), 스테이블코인 등 세부 감독 기준 마련에 집중했다. 7월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디지털자산 규제안, 국내 토큰증권(STO) 하위법규·가이드라인, EU의 MiCA 집행 및 후속 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특히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국의 클래리티(CLARITY) 법안 입법은 가상자산 시장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이 법안은 가상자산에 대한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감독 권한 분쟁을 해소하기 위한 시장구조법이다. 가상자산을 △디지털 상품(CFTC 소관) △투자 계약 자산(SEC 소관)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등 세 가지 범주로 구분해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간 CFTC와 SEC가 대다수 코인을 각각 증권과 상품으로 달리 분류함에 따라 관할권 갈등과 규제 공백이 형성됐다.


관련해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 10년간 명확한 연방법 없이 SEC의 사후 소송과 해석 중심으로 규율됐다. 업계는 개별 판례를 통해 규제 방향을 확인해야 했다. 시장 규모는 확대됐지만 제도 환경은 불확실성이 지속됐고 기관 자금 역시 명확한 규칙 부재를 이유로 본격적인 진입을 미뤄왔다”며 “클래리티 법안은 이러한 회색지대를 법률 체계 안으로 편입하려는 첫 연방법”이라고 짚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래리티 법안은 쟁점(윤리, 범죄 방지, 스테이블코인 이자 등)에 대한 타협이 이뤄질 경우, 이르면 다음 주 상원 표결이 진행될 수 있다”며 “하반기 디지털자산 시장의 분수령이 될 향후 3주”라고 밝혔다. 이어 “법안이 적시에 통과된다면 국내 당국이 참고할 선례가 생김에 따라 정책 추진이 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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