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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언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가 20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증시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 최장주 기자 |
김병언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20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하반기 증시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가오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과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이 증시 향방을 가를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증시 하단을 지지하는 핵심 근거로는 선행 PBR이 제시됐다. 과거처럼 반도체 적자 전환을 가정해 주가수익비율(PER)을 무의미하게 보거나, 과거 실적 기준의 후행 PBR을 적용해 주가가 이전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 우려하는 것은 지나치게 비관적이라는 지적이다. 김 이사는 “사이클은 존재하지만 과거 대비 서버 수요가 훨씬 늘어났기 때문에 진폭이나 기간이 달라졌다”며 “후행 PBR이나 단순 PER보다 선행 PBR로 하단을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형 공포지수(VKOSPI)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89.3)을 넘어 96.9까지 급등한 것은 반도체 피크아웃 논란, 미국과 이란의 갈등 재점화, 국내 수급 교란, 미국 금리 상승 우려 등 다중 악재가 한꺼번에 선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변동성을 키운 주된 요인으로 꼽히는 수급 문제에 대해서도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고객 예탁금이 다소 줄었으나 대규모 이탈 없이 100조원 대를 유지 중이고, 증권사들의 선제적인 증거금률 인상으로 시총 대비 신용잔고 비율이 0.5%에 불과해 연쇄 반대매매 폭락 가능성도 제한적이라는 진단이다. 당국의 레버리지 규제안 역시 변동성 완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시장을 짓누르던 외국인의 급격한 매도세도 과거 치킨게임 당시 수준에 도달한 만큼 점차 잦아들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의 최대 쟁점인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설비투자(CAPEX) 축소 여부에 대해서는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최신 AI 모델의 토큰 효율성이 높아지더라도 외부 연산장치(CPU)와 레거시 메모리 사용량이 덩달아 늘어나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더욱이 점유율을 모두 뺏길 수 있는 ‘승자독식(Winner takes all)’ 시장의 특성상 단기적인 재무 부담을 이유로 기업들이 투자 기조를 꺾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반도체 업황 논란은 지난 3~4월의 ‘학습효과’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당시에도 이란 전쟁 재점화와 피크아웃 논란이 불거졌으나 결국 진정세를 찾은 바 있다.
김 이사는 “동결 기조가 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이길 수 있는 IT와 금융업 중심으로 산업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건설업이나 소매업은 부진하겠지만 1400원대 중후반의 환율 기조는 가격 전가력이 높은 수출 주도 반도체 기업들에는 나쁘지 않은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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