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첫 계약 후 자동차 업계 최장 후원
북중미 월드컵 공식 차량 2160대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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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년 열린 2002 FIFA 월드컵 공식 파트너십 발표 행사에서 현대차그룹 정몽구 명예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 등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국제축구연맹(FIFA)과 이어온 후원 동행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그룹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현장 퍼포먼스가 화제를 모으면서다.
2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아틀라스는 지난 6일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노르웨이 16강전 하프타임에 선수 입장 터널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유명 선수들의 골 세리머니를 재현하고 주심에게 축구공을 건네는 등 정교한 동작을 소화했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월드컵 역사상 처음 있는 장면이라고 평가했고, 마케팅 전문지 애드위크는 로보틱스 기술과 브랜드 비전을 결합한 새로운 마케팅 사례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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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브라질-노르웨이 16강전 하프타임 중, 심판에게 볼을 전달하는 아틀라스./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준비 과정을 담은 영상 ‘트레이닝 그라운드’는 유튜브 조회수 1650만회를 넘겼다. 네 다리로 걷는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도 댈러스 국제방송센터와 주요 경기장에서 자율 순찰 임무를 맡았다.
현대차그룹과 FIFA의 인연은 27년 전인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FIFA 최상위 후원 등급인 ‘FIFA 파트너’ 가운데 아디다스(1970년~), 코카콜라(1978년~)에 이어 세 번째로 오래됐고, 자동차 업계로 좁히면 최장 기록이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비어 있던 자동차 부문 후원사 자리를 놓고 벌어진 경쟁에서 현대차가 승기를 잡은 결과다. 당시 계약에는 2002 한ㆍ일 월드컵을 비롯한 13개 대회 후원이 포함됐다. 2007년에는 기아도 공식 파트너로 합류했다. 후발주자였던 현대차그룹은 이 기간 세계 3위 완성차 업체로 올라섰다. 후원 계약은 첫 월드컵 개최 100주년인 2030년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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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2 FIFA 한ㆍ일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는 팬들./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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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운영 차량으로 제공된 아이오닉 5와 일렉시티./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차량 지원 규모도 매 대회 커지고 있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 투입된 공식 차량은 2160대로 단일 대회 기준 역대 최대다. 2002년 이후 7개 대회에 제공한 차량을 합치면 8900여대에 이른다. 친환경차 비중도 높여,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지원 차량 983대 가운데 316대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로 채웠다. 월드컵 후원 사상 처음으로 친환경차를 대거 투입한 사례다.
후원은 팬ㆍ미래세대 참여 프로그램으로도 넓어졌다. 현대차는 팬이 직접 최고의 골을 뽑는 ‘골 오브 더 토너먼트’를 2006년부터 운영해 2018 러시아 대회 때는 300만명 넘는 투표를 이끌어냈고, 2010 남아공 대회에서는 축구공 100만개를 아프리카 어린이에게 전달했다.
기아는 경기 시작 전 공인구를 주심에게 전달할 어린이를 뽑는 ‘오피셜 매치볼 캐리어(OMBC)’를 운영해왔다. 올해는 9개국 유소년 63명이 겨루는 ‘OMBC컵’으로 확대했고, 축구 스타 티에리 앙리 등이 지도자로 참여했다. 2022년 OMBC로 선발됐던 김예건 선수는 올해 K리그1 전북 현대와 프로 계약을 맺어, 프로그램이 유망주의 성장으로 이어진 사례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지속가능성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도 이어가고 있다. 2022년 ‘세기의 골’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차세대 축구와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아우르는 ‘미래는 지금 여기서부터’를 전개했다. 그룹은 2030년까지 이어지는 파트너십을 토대로 월드컵을 지속가능한 가치를 전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키워가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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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OMBC 어린이가 공인구를 들고 심판과 함께 경기장에 입장하고 있는 모습./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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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골 세레머니를 펼치는 선수들을 배경으로 ‘세기의 골(Goal of the Century)’ 캠페인 문구가 드러나고 있는 모습./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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