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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티 기반 디지털트윈으로 구현한 타타대우모빌리티 차량의 가상 운전석. VR 기기를 통해 차량의 주행 소음과 발생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이계풍 기자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타타대우모빌리티가 유니티(Unity)의 산업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실제 차량을 제작하지 않고도 가상환경에서 소음·진동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디지털트윈 모델을 선보였다. 다품종 소량생산이 특징인 상용차 개발 과정에서 시제품 제작과 반복 시험을 줄이기 위한 시도다.
박진영 타타대우모빌리티 차장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유나이트 서울 2026’에서 차량 시험 데이터와 가상현실(VR), 유니티 엔진을 결합한 ‘NVH 패키지 개발 프로세스 혁신 사례’를 발표했다. NVH는 소음(Noise)·진동(Vibration)·불쾌감(Harshness)을 뜻하며, 차량의 정숙성과 승차감은 물론 브랜드 정체성까지 좌우하는 핵심 성능으로 꼽힌다.
최근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으로 차량의 소음·진동 관리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상용차는 같은 차종도 엔진과 타이어 수, 적재 장치 등에 따라 믹서트럭·윙바디·군용트럭 등 다양한 형태로 나뉜다. 모든 사양의 시제품을 제작해 NVH 성능을 시험하기 어려워 일부 모델은 시뮬레이션에 의존하지만, 입력 데이터의 품질에 따라 예측 정확도가 달라지는 한계가 있었다.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실제 NVH 시험 데이터를 유니티 기반 디지털트윈에 적용하는 ‘하이브리드 시뮬레이션’ 방식을 구현했다. 실제 차량과 1대1 크기로 만든 가상현실(VR) 환경에서 주행 소음을 듣고, 소음 발생 위치와 엔진·타이어 등 각각의 소음이 실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부품이나 흡·차음 소재를 바꿨을 때 나타나는 변화도 비교할 수 있다. 박 차장은 “스펙트럼을 기준으로 실차 시험 결과와 약 95% 수준의 정확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유니티의 ‘에셋 트랜스포머 툴킷(Asset Transformer Toolkit)’은 자동차 설계에 사용되는 대용량 컴퓨터지원설계(CAD) 데이터를 VR 기기에서 구동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환하고 최적화하는 데 활용됐다. 약 2900만개였던 CAD 데이터의 삼각형 수를 270만개 수준으로 90% 이상 줄이면서도 차량의 외관과 내부 소재 등 시각적 디테일은 유지했다. 이를 통해 헤드셋에서 화면이 끊기거나 지연되는 현상을 줄여 실제와 유사한 평가 환경을 구축했다.
‘에셋 매니저(Asset Manager)’를 통해서는 전문가가 제작한 소재와 질감 데이터를 적용하고, 메타의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연동해 손·머리 움직임 추적과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현했다. 박 차장은 “유니티는 아이디어를 실제 평가 도구로 구현하는 데 영감을 줬다”며 “디지털 검증을 통해 시제품 제작과 반복 주행시험을 줄이면 개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고 탄소 배출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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