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봉정 기자] 한국은행이 이번 주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하는 가운데 올해 경제성장률이 3%를 넘어설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이번 GDP는 한은이 향후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는 핵심 지표로 꼽은 만큼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3일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앞서 한은은 1분기 성장률을 전분기 대비 1.8%로 집계했다. 속보치(1.7%)보다 0.1%포인트(p) 상향된 것으로, 2020년 3분기(2.3%) 이후 5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시장에서는 2분기에는 1분기 높은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동 전쟁 여파 등으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성장 모멘텀은 예상보다 견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이번 GDP 발표는 향후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핵심 변수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3년 6개월 만에 인상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2분기 GDP를 지목했다.
신 총재는 당시 “2분기 GDP 구성요소를 보면 투자와 수출, 소비가 모두 5월 전망을 웃도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5월보다 경제가 더 견조하다는 판단으로 기울었다. 8월 수정경제전망에서는 성장률을 상당 폭 상향 조정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성장 전망을 높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 14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3.0%로 제시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 5월 제시한 전망치(2.6%)보다 0.4%p 높은 수준으로 2021년(4.7%)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잇따라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IB들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3.0%로 집계됐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간 성장률이 3%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성장률이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면 대부분 (기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 이상으로 높이게 될 것”이라며 “하반기 성장세는 통관수출 호조와 기업 설비투자 확대,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 연장 등에 힘입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수출 물량이 매우 가파르게 증가한 반면 수입 물량은 훨씬 적은 폭 증가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2분기 GDP가 시장 예상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며 “신 총재가 다음 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의 큰 폭 상향을 시사한 만큼 2분기 성장률이 1%에 육박하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경우 연간 성장률은 3%대 중반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진욱 한국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수출이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인 점을 고려해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0.7%로 상향 조정한다”며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 3.5%에서 3.7%로 0.2%p 높인다”고 말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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