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원 증시 거래대금 50조원 뚝
사이드카 빈번 , 이달 코스피서만 10회
투자자예탁금ㆍ신용거래융자도 감소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급락을 거듭하면서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하루에 5% 이상 변동하는 일이 수시로 발생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51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과 지난달 국내 증시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각각 106조1000억원과 99조3000억원씩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것이다.
이달 초만 해도 하루 평균 70조∼80조원 규모의 거래대금을 유지했는데, 지난 16일 거래대금이 52조3000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축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거래대금 감소는 최근 국내 증시의 하락과 무관치 않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19.96%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17.59% 떨어졌다.
특히 이달에만 코스피 지수가 하루에 5% 이상 변동한 날이 6일이나 될 정도로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달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선물 가격이 5% 이상 오를 때 발동되는 증시안정장치인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일시정지)가 10회나 발동이 됐고, 지난 15일부터는 4거래일 연속 사이드카가 나오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도 이달에만 사이드카가 7회 나왔다.
증시가 큰 폭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지수가 하락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주식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셈이다.
증시 관련 자금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 등을 위해 증권사 계좌에 보관하는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0일 112조519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4일 139조6947억원까지 불어난 투자자예탁금 규모가 27조원 가량 감소한 것이다. 투자자예탁금이 감소했다는 것은 투자자가 주식 투자 등으로 자금을 사용했거나 계좌에서 자금을 뺐다는 의미다. 신규 투자 재원이 감소하고 있다는 의미로, 투자 수요 측면에서는 부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규모도 줄고 있다.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고 갚지 않은 돈인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이달 초 37조3393억원에서 지난 20일에는 33조3326억원으로 낮아졌다. 통상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으면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늘어나고, 반대면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 특히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지난 16일 7조1091억원으로 나타나면서 작년 4월17일(7조630억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간에 주가 지수가 많이 하락했다”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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