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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거래 채널 열린다… SK하이닉스 ADR 원주, 코스피 상장 '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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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22 15:36:08   폰트크기 변경      

지난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타종을 하며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 사진=SK하이닉스 제공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위해 새로 발행한 주식이 일주일 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이번 신주 상장으로 SK하이닉스의 ADR과 원주 간 펀저빌리티(상호전환) 채널이 본격 가동되면서 양 시장 간 차익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의 기초자산인 보통주 신주 1779만주는 오는 29일 코스피에 상장된다. 앞서 SK하이닉스 ADR은 미국 나스닥에서 지난 10일 임시 종목코드(SKHYV)로 조건부 거래를 시작한 바 있다. 이어 13일 정식 티커(SKHY)를 부여받고 정규 거래로 전환됐다. 


이처럼 한미 양국의 거래 개시 시점에 시차가 발생하는 것은 제도적 차이 때문이다. 조건부 거래를 허용해 시장에 유동성을 먼저 공급하는 미국식 공모 관행과 대금 납입(지난 14일) 이후 상법상 변경 등기 및 한국거래소의 추가 상장 심사, 한국예탁결제원 전산 등록 등을 거쳐야 하는 국내 신주 상장 제도가 하나의 딜 안에서 맞물려 돌아간 결과다.



미국 현지 거래가 선행됐음에도 시장의 이목이 원주 상장에 쏠린 이유는 이때부터 펀저빌리티 채널이 완전하게 열리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기관투자자는 국내 원주를 예탁은행에 맡기고 ADR을 받아 미국 시장에서 매도하거나 반대로 미국에서 매수한 ADR을 원주로 전환해 국내 시장에서 매도하는 차익거래가 가능해진다. SK하이닉스는 지난 5월 한국예탁결제원 등 관계 기관에 펀저빌리티 관련 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재 두 시장 간에 형성된 가격 괴리는 이러한 차익거래 수요를 자극할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원·달러 환율(1480.1원)을 적용하면 지난 21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171.94달러에 마감한 SK하이닉스 ADR의 원화 가치는 약 25만4400원이다. 이는 22일 코스피 원주 종가(183만원)를 전환 비율(10분의 1)로 역산한 가치인 18만3000원 대비 무려 39%가량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한 것이다. 정민희 독립리서치 아리스 연구원은 “ADR과 원주는 장기간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는 어렵다”며 “가격 괴리가 확대될수록 차익거래가 발생하면서 두 가격은 결국 서로 비슷한 수준으로 수렴하려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펀저빌리티가 아무런 제약 없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가능한 물량은 이번에 새로 발행된 신주 1779만주 한도 안에서만 이뤄지도록 설계됐다. 정해진 총량을 넘어서는 펀저빌리티의 경우, 별도의 절차나 신주 추가 발행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F-6 서류를 통해 이번 ADR 상장 물량의 10배에 달하는 1억7800만주를 전환 한도로 등록한 상태다. 이는 향후 펀저빌리티 수요 확대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신중론도 제기된다. 펀저빌리티 채널이 실제 시장에서 얼마나 매끄럽게 작동할지는 아직 초기 단계라 단정하기 이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경을 넘나드는 결제 인프라와 세부 운영 규정이 실전에서 얼마나 원활하게 맞물려 돌아가는지가 핵심”이라며 “당분간 제도 안착 여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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