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ㆍ사무직 정조준…中ㆍ高숙련 직격탄
자동화 가능 직업 72%…10년 뒤 8.1%
경제성은 TFP 3.5%↑…기업 매출도 20%↑
정부 “재교육ㆍ공동GPU센터로 충격 흡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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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비디아가 공개한 AI 팩토리용 추론 운영 체제 (이미지=엔비디아) |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앞으로 10년간 한국 노동시장에서 연간 약 25만6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24년 취업자 기준 2.1%에 해당하는 규모로, 그동안 자동화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전문가ㆍ사무ㆍ판매 등 지식노동층에 하방 압력이 집중된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2일 남창우 선임연구위원이 작성한 ‘AI의 거시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지식노동과 서비스업까지 자동화 범위가 빠르게 넓어지는 가운데 국내 직업ㆍ과업 구조와 기업ㆍ산업 데이터를 결합해 일자리 충격을 구체적 수치로 짚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기술 수준에서 일부 과업이 AI로 자동화될 가능성이 있는 직업은 전체의 72%에 달했다. 특히 R&Dㆍ정보통신, 경영ㆍ사무 등 디지털 정보 처리와 규칙 기반 의사결정이 많은 직군에서 자동화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대면서비스ㆍ사회복지 등 인간 상호작용과 맥락 이해, 도덕적 판단이 중요한 직군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경제성까지 반영한 자동화 상위 직업으로는 △정보보안 전문가 △금융ㆍ보험 영업원 △자동 조립라인 △산업용 로봇 조작원 △안내ㆍ고객상담ㆍ비서ㆍ사무보조원 △정부ㆍ공공 행정 사무원 등이 꼽혔다. 영향을 받는 근로자 수로 보면 경영 관련 사무원이 5만4619명으로 가장 많았고, 돌봄ㆍ보건 서비스 종사자(2만4589명), 영업 종사자(1만9688명), 고객상담ㆍ기타 사무원(1만6135명), 간호사(1만4440명)가 뒤를 이었다.
경제성을 따진 자동화 규모는 일자리 기준 현재 1.4%에서 AI 기술이 고도화되는 10년 뒤 8.1%까지, 매출액 기준으로는 1.8%에서 10.5%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완전히 AI로 대체되는 일자리는 10년 뒤 시점 연간 25만6000개 규모로 산출됐다. 그동안 자동화 논의는 주로 단순노무직을 겨냥해왔지만, 이번 분석에서는 전문가ㆍ사무ㆍ판매 등 중ㆍ고숙련 직종에 하방 압력이 오히려 더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R&Dㆍ정보통신, 경영ㆍ사무처럼 고학력ㆍ고임금이 몰린 지식노동층일수록 디지털 정보 처리와 규칙 기반 의사결정 비중이 높아 AI 대체에 더 취약하다는 뜻이다.
다만 위기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보고서는 AI 확산이 10년간 총요소생산성(TFP)을 최대 3.5%p, 연평균 0.35%p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로 AI를 도입한 기업은 상용근로자 1인당 매출액이 평균 20% 늘었는데, 특히 IoTㆍ모바일ㆍ빅데이터 등 다른 디지털 기술과 결합했을 때 성과가 뚜렷했다.
이에 남창우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AI 확산에 따른 고용 충격과 분배 불평등을 최소화하는 조력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고노출 직종에 대한 직무 재설계ㆍ재교육 지원을 확대하고 공공 클라우드ㆍ공동 GPU센터 운영으로 중소기업의 AI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며, “특히 중장기적으로는 고노출 전문직 대상 노사정 협의체 운영과 비정형 노동 증가에 대비한 실업급여 사각지대 해소 등 사회안전망 내실화를 단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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