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레저 확대ㆍ플러스 첫선
헬리녹스ㆍ오헤시오 협업으로 유니클로와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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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신사 스탠다드 FW 시티레저 라인. /사진: 문수아기자 |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무신사의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가 가을ㆍ겨울(FW) 콘셉트로 ‘서울 스탠다드’를 꺼냈다. 시시각각 바뀌는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제품에 녹여 글로벌 제조ㆍ직매형 의류(SPA) 강자 유니클로가 담아내지 못하는 고유성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23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2026 FW 시즌 프리뷰’를 열었다. 지난해 하반기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프리뷰를 시작했지만, 언론과 일반 고객에 문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랜드 스토리와 철학을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고, 현장에서 받은 의견을 중장기 디자인 전략에 반영하기 위한 확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시즌을 관통하는 ‘서울 스탠다드’는 인기 라인업 ‘시티 레저’를 서울의 생활상에 맞춰 재구성한 결과물이다. 일상과 레저, 일과 휴식의 경계가 흐려지고 옷 한 벌로 여러 상황을 소화하려는 수요가 커진 데다, 기후 변화로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방식이 자리 잡은 흐름을 함께 반영했다.
시티 레저는 다운과 플리스를 축으로 상품군을 넓혔다. 다운 아우터는 △라이트 △미드웨이트 △헤비로 두께를 세분화했고, 플리스에는 통풍이 되는 메시 조직을 적용했다. 도심과 가벼운 트레일 활동을 아우르는 트레일 라인은 이번에 처음 선보인다. 시티 레저는 올해 상반기(1~6월)에만 37만 장이 팔렸고, 2023년 첫선 당시보다 상품 종류(SKU)가 10배 넘게 늘었다. 이번 신상품만 58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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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미엄 라인인 무신사 스탠다드 플러스. 베이직한 디자인은 그대로 두면서 소재와 작업 완성도를 끌어 올렸다. /사진: 문수아 기자 |
베이식 의류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무신사 스탠다드 플러스’도 처음 공개했다. 셔츠ㆍ팬츠에는 이집트산 기자(Giza) 코튼과 일본 코스모(COSMO)사 고밀도 트윌을, 니트에는 내몽골 캐시미어와 수리 알파카 등 고급 원사를 적용했다. 가격 경쟁력에 집중해온 브랜드가 소재와 제작 완성도로 상품의 급을 한 단계 올린 셈이다. 유니클로의 프리미엄 라인과 비교해 같은 니트류의 경우 가격이 3∼5만원 가량 저렴하다.
브랜드 협업 파트너도 서울에 뿌리를 두고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는 브랜드로 골랐다.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와는 의자용 고강도 원단을 쓴 ‘듀러블 백’ 컬렉션으로 시티 레저 정체성에 맞는 가방류를 선보인다.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 오헤시오와는 무신사 스탠다드에 부족한 여성적 감성을 끌어왔다. 두 브랜드 모두 20~30대에서 선호도가 높고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어 고객층 확장을 위해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서울 스탠다드를 앞세워 유니클로와 차별화하겠단 구상이다. 한국, 그중에서도 서울의 문화와 생활 방식을 선호하는 흐름에 맞춰 유니클로가 제공하기 어려운 고유성을 부각하려는 포석이다. 한국인 체형과 생활양식에 맞춘 상품으로 국내 소비자를 겨냥하는 동시에 해외 수요까지 노린다. 이번 VIP 행사에 일본, 중국 국적 고객을 초청해 의견을 들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 스탠다드를 밀어붙이는 데는 매출 성장세에서 나온 자신감도 작용했다. 무신사와 에프알엘코리아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한 사업ㆍ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무신사 스탠다드의 제품 매출(연결)은 2023년 2605억원에서 2024년 3383억원, 지난해 4518억원으로 2년 새 1.7배로 커졌다. 같은 기간 유니클로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의 매출(개별ㆍ8월 결산)은 9219억원에서 1조602억원, 1조3524억원으로 1.5배 늘었다. 절대 규모는 유니클로가 3배가량 크지만, 증가 속도는 무신사 스탠다드가 앞선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제품 단가가 높은 가을ㆍ겨울 시즌을 성장 가속의 지렛대로 삼는다는 구상이다.
무신사 스탠다드 관계자는 “서울에서 검증된 상품력과 브랜드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넓히겠다”며 “가격 경쟁력에 집중한 베이식웨어를 넘어 소재와 설계까지 세심하게 고려한 상품으로 깊이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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