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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립부 탄 인텔 CEO /사진:연합 |
2분기 매출 161억달러, 전년比 25.4% 증가…시장 전망 크게 웃돌아
18A 수율 개선에 2028년 14A 양산 추진…첨단 패키징·메모리까지 사업 확장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화려한 반등에 성공했다. 23일(현지시간) 인텔이 공시한 2분기 매출은 161억3000만달러(약 23조7000억원 안팎)로 전년 동기 대비 25.4% 늘었다. 이는 2011년 3분기 이후 15년 만에 가장 가파른 분기 매출 성장률이다.
수익성 지표는 더 인상적이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42달러로 월가 전망치(0.21달러)의 정확히 두 배를 기록했고, 조정 매출총이익률도 41.8%로 예상치(38.8%)를 크게 상회했다. 영업이익은 17억9000만 달러를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실적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인텔 주가는 한때 10%가량 급등했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끈 것은 데이터센터·AI 부문이다. 해당 부문 매출은 62억6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53억7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59%에 달해 전 사업부 중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그동안 AI 반도체 경쟁에서는 GPU를 앞세운 엔비디아와 AMD에 밀려왔던 인텔이지만, 최근 기업들이 코딩·문서작성·정보검색 등을 스스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빠르게 도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AI 모델 학습 단계에서는 GPU가 핵심이지만, 실제 서비스 운영·추론 단계에서는 데이터 전처리, 입출력, 저장장치·네트워크 제어를 담당하는 CPU 수요도 함께 커졌기 때문이다.
파운드리도 존재감…18A 이어 14A까지 속도
한동안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파운드리 부문 역시 이번 실적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였다. 파운드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58억달러 안팎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아직 적자 상태이지만, 미국 정부가 자국 내 첨단 반도체 생산을 강조하는 흐름 속에서 대형 고객 추가 확보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인텔은 지난해 하반기 1.8나노급 ‘인텔 18A’ 공정의 대량 생산을 시작하고, 이를 적용한 클라이언트용 CPU ‘코어 울트라 시리즈 3(팬서 레이크)’와 서버용 ‘E-코어 제온 6+(클리어워터 포레스트)’ 출하를 개시했다. TSMC가 2나노 공정 양산에 들어가고 삼성전자가 2나노 공정 수율 개선에 주력하는 가운데, 인텔은 18A를 넘어 14A 공정으로 차세대 미세공정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텔은 한국이 주도하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 소프트뱅크 자회사 사이메모리와 함께 ‘Z앵글 메모리(ZAM)’ 기술을 공동 연구하고 있고, 최근에는 SK하이닉스 CEO 출신 이석희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인텔은 3분기 매출 158억~168억달러, 조정 EPS 0.38달러의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매출 151억달러, EPS 0.27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실적 개선이 AI 에이전트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CPU 수요 급증에 힘입은 바가 큰 만큼, AI 인프라 투자 열기가 식으면 수요가 빠르게 꺾일 수 있다는 것이다. 파운드리 사업 역시 매출은 늘었지만 여전히 손실을 내고 있고, 14A에 대한 고객 관심이 실제 대형 수주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립부 탄 CEO는 이번 실적에 대해 "더 빠른 실행 속도와 책임감, 고객 중심 접근으로 15년 만에 가장 강력한 성장을 기록했다"며 "AI가 전례 없는 연산 수요를 이끄는 가운데 인텔은 CPU, 주문형반도체(ASIC), 첨단 패키징, 파운드리 네트워크 전반에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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