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판매ㆍ점유율도 ‘역대 최대’
관세 충격 털고 영업이익률 8% 회복
친환경차 판매 60% ↑…비중 35%
| 기아 양재 본사./사진: 기아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기아가 전동화 차량(xEV) 판매 호조에 힘입어 2분기 역대 최다 판매와 최대 매출 기록을 새로 썼다. 글로벌 산업수요가 뒷걸음질친 가운데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영업이익률도 미국 관세 충격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기아는 24일 기업설명회(IR)에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증가한 33조370억원, 도매판매는 4.5% 늘어난 85만1639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역대 분기 최대다. 영업이익은 2조6285억원으로 4.9%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2조3278억원으로 2.6% 증가했다.
소매판매를 의미하는 글로벌 현지판매대수도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5.8% 증가한 83만9000대였다. 중동 정세 불안과 중국 소비심리 위축으로 글로벌 산업수요가 3.8% 줄어든 가운데 거둔 성과다. 국내가 15만4000대로 8.6%, 미국이 22만4000대로 2.8%, 서유럽이 15만1000대로 12.9% 증가했다. 특히 서유럽의 판매 증가율은 시장 성장률(4.8%)의 3배에 육박했다.
주요 시장에서 고른 성적을 낸 기아의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0%로 전년 동기(3.7%) 대비 0.3%포인트(p)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4.0%로 역대 최대다. 중국을 빼면 5.0%까지 늘어난다.
전동화 차량이 성장을 견인했다. 2분기 전동화 차량 판매는 29만6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0% 급증했고,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5.3%로 11.9%p 확대됐다. 지역별 수요에 맞춰 파워트레인을 달리 가져간 전략이 적중했다.
특히 전기차(EV) 판매가 1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88.4% 늘었다. 국내에서는 3만8000대로 123.4% 뛰며 전기차 비중이 24.5%까지 올랐다. 1년 전(11.9%)의 두 배 이상이다. 서유럽 전기차 판매도 101.5% 증가한 5만2000대다.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수요가 두드러졌다. 미국 하이브리드 판매는 6만6000대로 151.6% 급증했다. 미국 판매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29.6%에 달했다.
기록적인 판매 실적에도 이익이 줄어든 건 국내와 서유럽에서 중국 전기차 브랜드에 맞서 가격과 판매장려금(인센티브)을 공격적으로 쓴 데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원화로 환산한 판매보증충당금 부담이 커진 탓이다. 판매보증충당금은 판매한 차의 A/S와 하자 보수에 들어갈 비용을 미리 잡아두는 금액이다. 기아가 제시한 영업이익 증감 요인을 보면 인센티브ㆍ가격에서 7230억원, 판매보증충당부채 환율 평가에서 3720억원이 깎였다.
그럼에도 영업이익률 회복세가 주목된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8.0%로 1년 전보다 1.4%p 낮지만 회복세가 뚜렷하다.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된 지난해 3분기 5.1%로 바닥을 찍은 뒤 6.6%, 7.5%, 8.0% 등으로 세 분기 연속 오르며 관세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기아 관계자는 “손익 측면에서 고전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본원적인 이익체력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미국에서는 텔루라이드 생산능력을 늘리고,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만든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인도를 시작한다. 멕시코산 EV3도 내놓는다. 유럽에서는 EV2ㆍEV4를 현지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셀토스ㆍK4 하이브리드를 투입한다. 국내에서는 전기차 점유율 1위를 지키면서 연간 전기차 최다 판매를 노린다.
정성국 기아 IRㆍ전략투자담당 전무는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과 다각도의 비용 절감으로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