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 권역 성장…“전년 대비 10% 여력”
인센티브 미국 400달러ㆍ유럽 1000유로 올라
“환율 1500원 비정상…원자재 부담 3분기 정점”
2028년 초 SDV 출시ㆍ연말 L2++ 개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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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2분기 주요 성과./사진: 기아 IR 자료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기아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10조2000억원 목표 달성 의지를 재확인했다. 상반기 수익성이 주춤했지만, 하반기 전 권역에서 판매가 고르게 늘어 상반기보다 나은 이익 체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 로드맵도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24일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매출 33조370억원, 영업이익 2조62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어 역대 분기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8.0%다. 도매판매(공장에서 판매법인으로 넘긴 물량 기준)는 85만1639대로 4.5% 늘며 역대 최다를 새로 썼다.
상반기 누계로는 매출 62조5390억원, 영업이익 4조834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9.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3%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7.7%다. 연간 목표를 채우려면 하반기에 상반기를 웃도는 이익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다음은 기아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주요 질의응답.
Q. 인센티브(판매장려금)와 가격 변동으로 영업이익이 7230억원 줄었다. 미국과 유럽에 어느 정도씩 배분되나?
A. 금액으로 말씀드리기보다는 대당 기준으로 설명하겠다. 미국은 전년 대비 약 400달러, 유럽은 1000유로가 조금 넘는 인센티브 상승 요인이 있었다. 특히 유럽은 중국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가격 조정과 인센티브 지원이 있었던 것이 맞다. 중국 업체에 대응하려면 당분간은 전기차 수익성을 일정 부분 양보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 유럽에서 많이 팔리는 차종이 EV2ㆍEV3ㆍEV4ㆍEV5 등 저가형 대중형 전기차다. 이런 차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점유율을 늘리려면 일정 부분 인센티브 증가가 필요했다고 판단한다.
그렇다면 하반기에 더 늘어날 부담이 있지 않느냐고 물으실 텐데, 그렇지 않다. 2분기에 연간 인센티브를 책정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늘리되 어떤 전략을 가져갈지 충분히 고민했다. 매월 대당 인센티브(CPCㆍCost Per Car) 계획을 세우기는 하지만 연말까지 어떤 수준의 인센티브를 쓰고 어떤 상품ㆍ가격 전략을 가져갈지 이미 정해뒀다. 걱정하시는 것처럼 지금보다 더 늘어나는 수준은 아닐 것이다.
Q. 미국 신공장에서 스포티지 증산을 시작했다. 조지아 공장의 텔루라이드 생산이 늘면서 생산지를 옮긴 것인가, 해당 세그먼트(차급) 수요에 추가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인가?
A.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하는 차종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이고, 조지아 공장에서 만드는 차종은 스포티지 가솔린이다. 조지아 공장은 현재 스포티지ㆍ텔루라이드ㆍ쏘렌토ㆍEV6ㆍEV9을 생산하고 있는데, 풀가동을 하고 있음에도 더 이상 생산을 늘릴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메타플랜트에 넣어 물량과 판매를 더 늘리는 전략을 세운 것이고, 다른 이유는 없다. 판매를 더 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차종을 포함했다.
Q.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마진 측면에서는 중립적인 영향에 그치고 있다. 유럽에 판매가 집중돼 있어 연말 중국 경쟁사의 할인 확대가 우려되는데, 파워트레인이나 배터리 관련 상품 전략의 다변화도 함께 이뤄지고 있나?
A. 전기차 마진이 이번 분기 믹스(차종ㆍ사양 구성에 따른 수익성 차이)에 악영향을 끼친 것은 맞다. 국내 전기차 판매 비중이 전년 동기 12%에서 올해 24.5%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유럽도 19%에서 35%까지 확대됐다. 1년 사이 15%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국내와 유럽 모두 내연기관 판매가 줄어드는 반면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고 있고, 이런 변화가 지난 1년간 급격하게 진행됐다.
추가로 믹스가 더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전기차 비중이 이미 굉장히 빠르게 올라왔기 때문에 여기서 급격한 추가 상승은 보지 않는다. 둘째, 하이브리드 역시 매우 빠른 속도로 비중이 늘고 있다. 하이브리드 마진은 내연기관 대비 거의 1.5배 수준이다. 상반기에도 전기차가 5만대 정도 늘 때 하이브리드는 7만대가량 늘었다. 전기차가 느는 속도로 하이브리드도 같이 늘고 있고 하이브리드 마진도 지속 개선되고 있어, 전기차 판매가 계속되더라도 전체 블렌디드 마진(전 차종을 합친 평균 수익성)은 어느 정도 방어될 수 있다고 본다. 하반기에 믹스로 인한 추가 마진 하락은 보고 있지 않다.
Q. 원재료비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환율도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데 3분기에도 상쇄가 가능한가?
A. 결론적으로 환율 상승분으로 원재료비 상승 영향을 상쇄(트레이드오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현재 환율이 1500원을 넘었다가 1460~1470원까지 내려와 있는데, 오히려 1500원이 넘는 환율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본다. 하반기에 예측했던 환율 수준이 1460원가량이었고 지금이 그 수준이다. 당초 사업계획에 잡아놓은 환율은 1370원이어서 충분히 상쇄가 가능하다.
다만 원자재가 상승을 환율 상승분으로만 상쇄하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부적인 고정비 절감과 원가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고, 이것이 회사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쪽으로 상쇄할 것이다. 환율로만 커버하고 갈 생각은 전혀 없다.
Q. 유럽에서 중국 업체와 경쟁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늘리는 것 외에 본원적인 경쟁력을 갖출 전략이 있나?
A. 인센티브를 말씀드린 것은 단기적인 이야기다. 중국 업체와 가격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가격 조정이나 인센티브를 언급한 것이다. 당연히 상품성 개선이나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도 하고 있는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 기간까지의 단기적인 대응이 인센티브이지, 인센티브를 계속 유지하고 가겠다는 생각은 없다.
Q. 상반기 영업이익이 4조8000억원, 영업이익률이 7.7%다.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하려면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높아야 하는데, 팬데믹 이후 통상 하반기 이익률이 2~3%포인트 낮았다. 올해는 무엇이 다른가?
A. 과거 몇 개년을 보면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떨어졌던 것은 맞지만, 영업 흐름상의 문제는 아니었다. 잘 아시다시피 3분기에 대규모 품질비용 관련 이슈가 여러 번 있었고, 그러다 보니 하반기 이익률이 상반기보다 낮았다. 올해는 그런 상황이 있으리라고 판단하지 않는다. 또 과거 3분기에는 휴가철과 추석, 최근에는 없었지만 예전에는 파업 영향까지 있어 이익률과 판매가 주춤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로도 10% 가까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고, 이를 근거로 약속드린 연간 가이던스를 지킬 수 있다고 본다.
덧붙이면 하반기에는 수요가 전 지역에서 굉장히 강하다. 미국에서 10% 이상, 유럽에서 20% 이상, 글로벌 전체로도 10% 정도 성장을 보고 있다. 평균판매단가(ASP)도 수요 전환을 통해 견조하게 오르고 있어 매출 성장이 유지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하반기 투입 물량 대부분이 미국과 아중동(아프리카ㆍ중동) 등 고수익 지역이다. 전체 물량 성장과 지역 믹스 개선을 통해 손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특히 상반기에 영향을 미쳤던 인센티브와 믹스, 재료비가 하반기에 추가로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가정하고 있어,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이익 체력이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
Q. 수입차 점유율이 25%까지 오르는 상황에서 내수 ASP 상승은 더디다. K9 단종 얘기도 있고 K4나 텔루라이드 같은 라인업 확대도 없는데, 내수 점유율을 늘릴 수 있나?
A. 내수는 현대차와 기아가 지배하고 있는 시장이다. 수입차가 많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70%가 넘는 점유율을 갖고 있고, 여기서 다른 해외 지역처럼 10~20% 성장을 할 수 있느냐 하면 쉽지 않은 일이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한다. 그럼에도 기아는 올해 2분기 36%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고, 특히 전기차는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K9 단종이 악영향을 주지 않겠느냐고 하셨는데, K9은 볼륨 차종이 아니었고 다른 차종으로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자신 있게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백오더(주문을 받고도 아직 출고하지 못한 대기 물량)가 3개월 넘게 있다는 점이다. 권역별 공급을 고려하지 않고 생산 물량을 내수에만 쏟는다면 충분히 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생산 물량을 전 세계 모든 권역에서 요청하고 있어 배분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내수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는 없다. 잠재력은 있지만 권역별 배분 이슈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주셨으면 한다.
Q. 판매보증충당부채 환평가를 설명해 달라. 1분기보다 2분기 기말환율 상승폭이 작은데 오히려 더 많이 쌓인 것으로 보인다.
A. 외화 판매보증충당금(판매한 차의 무상수리 등 품질보증에 쓸 비용을 미리 쌓아두는 회계상 부채) 규모 자체에 변동이 생긴 것은 아니다. 판매가 늘면서 일부 늘어나는 부분이 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오해의 소지가 있을 만한 것이 환율 흐름이다. 지난해 6월 환율이 1356원 수준이었고 2025년 말 기준으로는 1413원이었다. 그다음 올해 3월에 1513원이 됐고 6월에 1540원이 됐다. 이 환율 폭 차이 때문에 계산에 혼동이 있으실 것 같다. 산술적인 부분은 별도로 따로 설명드리겠다.
Q. 2분기에 하이브리드가 전기차보다 더 많이 팔렸고 증가율도 높은데 믹스는 마이너스로 표시됐다. 기존 설명 논리가 깨진 것 아닌가. 미국을 제외한 주요 시장이 전기차로 전환되고 있는데 당분간 제품 믹스 악화로 봐야 하나?
A. 전기차의 경우 캐즘(신기술이 대중화 직전에 겪는 일시적 수요 정체)이 있었고, 지난해 말부터는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격차 대응 때문에 수익률 조정이 일부 있었다. 그러다 보니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수익률 차이가 컸고, 그 부분 때문에 믹스가 나빠진 것으로 보이셨을 것이다.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전기차 수익률을 계속 이렇게 낮게 가져갈 것이냐 하면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인센티브나 가격 조정은 단기적인 방안이다. 내부 원가 경쟁력 개선 등 전기차 수익률 향상을 위한 준비를 몇 년 전부터 해오고 있고, 이것이 실현되는 내년 이후로는 격차가 분명히 줄어들 것이다. 전기차 판매가 는다고 수익 믹스 악화가 계속되는 것이 아니며, 그것은 수치로 보여드리겠다.
Q. 페이스카가 올해 말 공개된다고 했는데 일정대로 가능한가?
A. SDV 관련해서는 대부분 계획대로 가고 있다. 인베스터데이 때 말씀드린 대로 페이스카(실증차) 출시, SDV 개발 완료, 2028년 초 SDV 출시, 2028년 말까지 L2++(고도화된 부분 자율주행) 개발 완료, 이후 순차적으로 대부분의 신차에 적용한다는 일정 자체에 변동이 없다. 적정한 시기에 적정한 방식으로 시장에 공유하겠다.
Q. 아틀라스 제조를 담당할 로보틱스 아메리카(RA) 법인은 언제 출범하나. 기아의 지분 참여 규모와 역할은?
A. 수요와 거버넌스, 규모 등을 모두 고려해 준비하고 있다. 이 부분도 적정한 시기에 확정되면 시장과 소통하도록 하겠다.
Q. 새만금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 참여나 운영 관여가 있나. 로봇 지능 개발을 위해 활용할 계획은?
A. 신기술ㆍ신사업으로 넘어가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피지컬 AI(현실 공간에서 로봇 등 실물 기계가 스스로 인식하고 움직이도록 하는 인공지능), 즉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관련 영역이다. 장기적인 데이터 수요와 데이터 수집ㆍ훈련 수요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식으로 구성될지는 다른 편에서 보고 있다.
전체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 하는 부분은 그룹의 피지컬 AI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방식으로 활용하려 한다. 그룹 공동 자산이기 때문에 기아가 따로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그룹 차원의 공동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전무)은 실적 발표에서 “판매와 매출액 성장에 비해 이익 성장세가 따라오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이 있지만, 지난해 3분기 5.1%에서 6.6%, 올해 1분기 7.5%, 2분기 8.0%로 우상향하는 견고한 이익 체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재가 부담에 대해 “알루미늄과 구리, 팔라듐 등이 올해 5월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꺾이고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3분기가 원자재가 상승의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이고, 그 이후에는 내부 원가 개선 활동을 통해 부담을 일정 부분 털고 올해 제시한 수익성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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