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브랜드 ‘활’·‘후시덤’ 다이소 전용 라인업 탑재
‘소다 활’ 롯데리아 입점 등 식음료·뷰티 파이프라인 확장
M&A 및 신사업TF 총력전… OTC 편중 탈피 ‘연 5000억 고지’ 돌파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129년 역사의 국내 최장수 제약사 동화약품이 전통적인 ‘약국 중심’ 유통 지도에서 벗어나 생활용품점과 프랜차이즈 외식 매장까지 거침없이 영토를 넓히고 있다. 활명수, 후시딘, 판콜로 대표되던 보수적인 제약사 이미지를 벗어나 전방위 영토 확장에 나선 중심에는 오너 4세 윤인호 대표이사 사장이 있다.
동화약품은 올해 4월 생활용품점 다이소에 건강기능식품과 의약외품 9종을 2000∼3000원대의 초가성비 라인업으로 대거 선보였다. ‘까스활’ 농축액을 담은 ‘편안 활’과 다이소 전용 브랜드 ‘by.마그랩’ 등은 출시 직후 온라인몰 판매 1위에 오르며 품절 사태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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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뒤에는 후시딘 성분을 활용한 더마 코스메틱 ‘후시덤’ 6종을 5000원 이하로 내놓으며 뷰티 영역으로 영역을 넓혔다. 약사 사회의 반발 우려에도 불구하고 ‘초저가ㆍ가성비’ 트렌드와 젊은 소비자 접점 확보를 최우선으로 둔 공격적인 결단이라는 분석이다. 종근당, 대웅제약, 동국제약 등 경쟁사들도 같은 시기 다이소 문을 두드리고 있어, 약국 중심이던 제약 유통 구조 자체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어 7월에는 무대를 외식업계로 옮겼다. 탄산음료 ‘소다 활’을 전국 롯데리아 매장에 입점시킨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버거를 먹은 뒤 입안을 정리해 주는 음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활명수·까스활로 쌓아온 ‘활’ 브랜드 자산을 식음료 영역까지 확장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제약사가 자체 브랜드 자산을 앞세워 외식 프랜차이즈에 음료를 공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시도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사업 다각화는 지난해 3월 각자대표로 취임한 오너 4세 윤인호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1984년생으로 창업주 민강 사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제2의 창업자’ 윤창식 선생의 증손자이자, 윤광열 명예회장의 손자, 윤도준 현 회장의 장남이다. 윤 사장은 미국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2013년 재경·IT실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전략기획실과 생활건강사업부, OTC(일반의약품) 사업을 총괄하며 사업 구조 개선을 주도해 온 ‘전략통’이다.
선대 오너들이 무차입 경영과 안정을 최우선시했다면 윤 대표는 추진력 있는 체질 개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척추 임플란트 기업 메디쎄이를 인수해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했고, 베트남 의약품 유통 체인 ‘중선파마’를 인수해 매장을 240여 개로 대폭 늘리며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사내 ‘신사업TF’를 새로 꾸려 일반의약품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고도화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통 브랜드 자산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신약 및 의료기기 등 신성장 동력을 장착해 전문의약품(ETC)과 신약 부문의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동화약품의 매출은 2023년 3611억원, 2024년 4649억원, 2025년 4964억원으로 매년 상승세다.
업계 관계자는 “창립 129년 만에 처음으로 연매출 5000억원 진입이 임박한 가운데, 윤인호 사장의 공격적인 체질 개선과 신사업 다각화 성과가 동화약품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안착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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