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AI 서밋서 비전 제시
“차량ㆍ로봇에서 도시 단위 지능화”
2028년 미국서 로봇 연 3만대 생산
엔비디아ㆍ웨이모ㆍ구글과 협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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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 연합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빅테크의 본고장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동차 제조의 경계를 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를 넘어, 현실 세계의 기계와 공간을 인공지능(AI)으로 지능화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정 회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참석해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로보틱스, AI 팩토리 등의 피지컬 AI(Physical AI) 설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피지컬 AI는 소프트웨어에 머무는 AI가 아니라 자동차, 로봇처럼 물리적 실체를 움직이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주요 기업 경영진과 미국 빅테크 기업인, 스타트업 관계자와 학생 등 약 150명이 자리했다.
자동차와 로봇 같은 개별 기기의 지능화에서 출발해, 생산ㆍ물류ㆍ품질 전 공정을 AI로 묶는 ‘AI 팩토리’ 등 공간의 지능화를 거쳐, 최종적으로 에너지ㆍ모빌리티ㆍ로보틱스가 실시간으로 연결ㆍ최적화되는 도시 단위 통합 지능화로 나아간다는 게 정 회장의 구상이다. 그는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도시 레벨의 통합 지능화”라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경쟁력의 근거로 △오랜 글로벌 제조 경험에서 나온 제조 경쟁력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과 물류 로봇 ‘스트레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로 대표되는 로보틱스 역량 △현장 데이터를 AI 고도화에 쓰고 개선된 알고리즘을 다시 현장에 적용하는 ‘데이터 플라이휠’ 체계를 제시했다. 다른 기업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차별화된 경쟁력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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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참석한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연합 |
비전 실현의 바탕이 되는 건 빅테크와의 협력이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인 블랙웰 5만장 공급 계약을 맺었고, 로봇 어플리케이션 센터(로봇 응용센터)와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 설립 등 국내 인프라ㆍ인재 양성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제조 현장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옮겨 공정을 최적화하는 디지털 트윈, 엔비디아의 반도체ㆍ센서를 결합한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도 함께 이뤄진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웨이모와의 협업을 이어간다. 2024년 파트너십을 맺은 양사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조향·제동ㆍ전력 이중화 등 자율주행 특화 사양을 적용한 아이오닉 5를 생산해 웨이모에 공급할 예정이다. 로봇 분야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구글 딥마인드와 손잡고 휴머노이드용 AI 모델과 학습 체계를 개발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발판으로 2028년까지 미국에서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전동식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을 HMGMA 등 생산 거점에 먼저 투입한 뒤 검증을 거쳐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협력의 성과가 국내로 이어지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가 공동으로 구축하는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은 대학과 연구소, 스타트업에 연구용 로봇 모델을 제공하는 개방형 생태계다. 사업화 기반이 부족한 국내 연구기관과 스타트업이 표준화된 환경에서 피지컬 AI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전북 새만금에 약 9조원 규모의 ‘AI 밸리’를, 영남권에는 10년간 42조원 규모의 첨단산업 거점을 조성하는 대규모 국내 투자도 이어간다.
정 회장은 이날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의 엔비디아 본사도 찾았다. 엔비디아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정 회장과 젠슨 황 CEO가 제네시스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의 차량 모형을 들고 찍은 기념사진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자율주행과 로봇, 제조 AI 등 지난 6월 황 CEO의 방한 때 협의했던 협력 방안을 놓고 후속 논의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지난달 8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를 찾아 새만금 AI 밸리 구축을 비롯한 폭넓은 협력에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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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회장과 젠슨 황 CEO가 제네시스 마그마 차량 모형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엔비디아 X |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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