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 ‘AVP 거점’ 신설
엔비디아 출신 제레미 마 영입도
9월 테크 탤런트 포럼…인재 발굴
美 익스플로라토리움과 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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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열린 현대차그룹과 익스플로라토리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현대차그룹 HMG브랜드경험담당 지성원 부사장, 장재훈 부회장, 정의선 회장, 익스플로라토리움 윌리엄 F. 멜린 이사회 의장, 린지 비어만 관장, 앤 리처드슨 최고경험책임자(CXO)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를 무대로 혁신 협력을 넓히고 있다. 최근 발표한 ‘피지컬 AI(Physical AI)’ 비전을 뒷받침할 기술과 인재를 이 지역에서 확보하려는 행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첨단차플랫폼(AVP) 본부 산하에 ‘AVP 실리콘밸리’를 신설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조직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AI 기술을 융합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구상에서 비롯됐다. 피지컬 AI는 소프트웨어에 머무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자동차, 로봇처럼 물리적 실체를 움직이는 AI다.
조직을 이끌 인물로는 제레미 마 전무를 영입했다. UCLA에서 기계공학 학사, 칼텍에서 석ㆍ박사를 마친 뒤 미 항공우주국(NASA)과 애플, 도요타 리서치 인스티튜트(TRI), 엔비디아를 거치며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비전, 시스템 통합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기술 전문가다.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어리어는 세계적 기술기업(빅테크)과 스타트업, 연구기관, 대학이 촘촘히 얽힌 글로벌 혁신 허브다. 첨단 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모여 미래 산업의 변화를 이끄는 곳으로, 현대차그룹이 지난 15년 가까이 미래 기술 탐색과 연구개발 역량 강화의 발판으로 삼아온 지역이다.
현대차그룹은 2011년 실리콘밸리에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 ‘현대 벤처스’를 세운 뒤 2017년 ‘현대 크래들’로 이름을 바꿨다. 크래들은 AI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스마트시티,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기술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ㆍ협업하고, 그 성과를 그룹의 연구개발과 사업으로 연결하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인재를 끌어오는 노력도 병행한다. 오는 9월 실리콘밸리에서는 ‘HMG 테크 탤런트 포럼’이 열린다. AI와 소프트웨어, 로보틱스,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우수 인재를 초청해 그룹의 미래 비전과 기술 성과를 소개하고, 주요 리더 및 연구개발 인력과 직접 교류하도록 하는 자리다. 포럼과 연계해 그룹 최초의 통합 채용 프로그램인 ‘HMG 글로벌 테크 탤런트 채용’도 진행 중이다. 단순 채용을 넘어 차세대 인재와 장기적 관계를 맺겠다는 취지다.
협력의 무대는 기술을 넘어 과학ㆍ문화로도 확장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체험형 과학관 익스플로라토리움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익스플로라토리움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실험하는 전시로 과학적 사고와 창의성을 키워온 기관으로, 현대차그룹은 이 협력을 바탕으로 2032년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에 체험형 과학관을 조성한다. 자율주행과 AI, 로보틱스 같은 첨단 산업의 근간인 기초과학을 다지고 과학교육을 혁신해 미래 인재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현지 교류는 정 회장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공개한 피지컬 AI 비전과 맞물린다. 당시 정 회장은 자동차와 로봇 등 개별 기기의 지능화에서 출발해 AI 팩토리 같은 공간의 지능화를 거쳐 도시 단위 통합 지능화로 나아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엔비디아ㆍ웨이모·구글 딥마인드 등 빅테크와의 협력 방안을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혁신 생태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넘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고, 인류와 미래 사회에 공헌하기 위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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