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판매 급감에 실적 악화
본사 직영 전환 영향 입지도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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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효성그룹의 럭셔리카 딜러 계열사 에프엠케이(FMK)가 6년째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7년 넘게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며 애정을 표하고 있지만, 사업 구조 개편이나 신규 브랜드 확보 등 뚜렷한 반등 전략을 내놓지 못하면서다. 효성가(家)에선 효성그룹이 페라리ㆍ마세라티를, HS효성그룹이 메르세데스-벤츠와 도요타ㆍ렉서스의 국내 판매를 맡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이 2019년 3월 사내이사로 취임할 당시 FMK는 매출 2165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하던 알짜 회사였다. 그러나 이듬해 영업이익이 8억8000만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2023년 70억원, 2024년 67억원 등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해 10월 인적분할 이후 3개월간 실적에서도 41억원의 손실을 봤다. 당시 FMK는 페라리 본사가 존속법인 지분 51%를 확보하면서 수입을 맡는 페라리코리아와 판매ㆍ정비를 맡는 신설 FMK로 나뉘었다.
실적 악화의 원인은 마세라티의 판매 급감이다. 2018년 국내에서 1660대 팔리던 마세라티는 지난해 304대로 5분의 1 이하 수준까지 떨어졌다. 페라리 판매량이 같은 기간 160대에서 354대로 늘었으나 마세라티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본사의 직영 전환 정책으로 입지마저 대폭 줄었다. 2024년 마세라티 수입권이 마세라티코리아로 넘어갔고, 페라리 부문에서도 FMK는 판매ㆍ정비 딜러사로 격하됐다. 설상가상으로 페라리 영남권 판매망은 지난달 코오롱모빌리티그룹에 넘겨주며 입지가 급격히 위축됐다.
FMK가 손을 놓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상용차로 눈을 돌려 다임러 트럭의 국내 딜러사인 스타트럭코리아 지분 51%를 확보했다. 5년간 세 차례에 걸쳐 지분 100%를 사들이는 선도매입 계약을 맺었고, 2027년 8월과 2030년 8월에 각각 19%와 30%를 추가로 취득할 예정이다. FMK는 스타트럭코리아를 통해 매년 6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럭셔리 승용에서 상용차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반등의 계기로 보기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슈퍼카 브랜드가 지닌 상징성과 럭셔리 고객 접점 확보라는 실익에만 안주해 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여전하다. 취급 브랜드 다변화나 기존 딜러십 강화 같은 본업에서의 쇄신책은 아직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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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오른쪽)과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이사회 의장 겸 CEO(왼쪽)가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HS효성 제공 |
이런 점에서 HS효성의 행보는 참고할 만하다. 벤츠 딜러사인 HS효성더클래스 역시 본사의 직영 판매 전환 여파로 실적 변동성을 겪었으나,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지난해 서울 압구정에 세계 최초로 ‘마이바흐 브랜드센터’를 개관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 1월엔 국내 처음으로 마이바흐 고객 전용 멤버십을 내놨고, 미술품 전시와 파인다이닝 초청 같은 프로그램도 잇따라 선보였다.
나아가 올레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하며 탄소섬유, 타이어코드 등 효성그룹의 첨단 소재 사업과 벤츠 자동차 생산을 연결짓는 B2B 시너지를 도모하는 등 딜러 사업을 그룹 핵심 사업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현준 회장의 개인적 네트워크를 그룹의 본업과 적극 연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조 회장은 존 엘칸 페라리 회장과 20년 넘게 깊은 친분을 유지해 왔으며, 이는 아시아 최초 ‘우니베르소 페라리’ 한국 개최 및 페라리 합작법인 설립의 결정적 배경이 됐다. 지난 2월에도 조 회장은 이탈리아 마라넬로 본사를 방문해 자동차와 패션 분야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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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 효성 제공 |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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