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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공이 이런 길도 있구나”…동아리로 세상 배우는 대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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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26 11:14:27   폰트크기 변경      
서울시 대학생 동아리 지원사업 ‘동아리ON’

올해 155곳 지원…복지ㆍ문화 등 사회기여 활동 참여

기획부터 수행까지 전문기관 지원…활동증명서도 발급


[대한경제=박재영 기자] “졸업 후 교육 분야에 진출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 24일 한양여대 세라믹디자인학과 함정이(23)씨는 동아리 ‘세라미코’ 활동을 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세라미코는 서울시 동아리ON 사업에 선정돼 초등학생 대상 폐도자기 활용 재생 소지 도자기 제작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세라미코는 7∼8월 두 달간 성동구 사근동 주민센터 아이꿈누리터 아동 대상으로 친환경 공예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폐도자기를 갈아 만든 재생 소지로 도자기를 제작해 전시하거나 친환경 도예 체험을 운영해 자원순환의 의미를 전한다.

총 4회차로 계획된 프로그램 첫 시간에는 수저받침을 만들었고, 이날은 아이들의 이름이 적힌 도자기 문패를 제작했다. 매 활동 아이들이 만든 도자기는 동아리원들이 수거해 후처리 작업 후 활동 종료일에 나눠줄 계획이다. 세라미코는 오는 9월 성수 도시재생축제 ‘꽃길만 걸어요’ 참여도 확정지었다.

총 인원이 열 명 남짓인 대학생 동아리가 어떻게 교육 활동을 준비하고 지역 축제까지 진출했을까. 배경에는 서울시 ‘동아리ON’의 지원이 있었다.


성동구 사근동 아이꿈누리터.사진=상상우리 제공


동아리ON은 지난해 처음 시작한 대학생 동아리 지원 사업이다. 서울 소재 대학 소속 동아리를 선정해 사회기여 활동 참여를 위한 행정ㆍ재정 지원을 제공한다.

활동을 직접 기획하고 수행하는 기획형과 서울시가 진행 중인 사업 참여 기회를 얻는 참여형으로 나눠 선발한다. 기획형에 선정된 동아리는 외부 전문기관(상상우리)의 컨설팅과 최대 200만원까지 활동비를 지원받는다. 올해는 192개 동아리가 신청했고, 기획형 114개와 참여형 41개가 최종 선발됐다.

지난해 동아리에 보조금을 지급하던 방식과 달리 올해는 외부 전문기관이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보조하며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선정된 동아리는 활동계획서에 작성한 활동을 수행하며 외부 기관 협의ㆍ계획 수립 등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한양여대 동아리 '세라미코'가 서울 동아리ON 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한 폐도자기 활용 도자기 문패 만들기 작업물/사진=박재영 기자


이날(24일) 만난 세라미코도 프로그램을 진행할 기관을 찾는 데 어려움을 느껴 상상우리에게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활동 기관 섭외를 위해 상상우리가 성동문화재단에 연락했고, 재단 소속 ‘사근동 아이꿈누리터’가 관심을 보여 활동이 성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수신 기관에 서울시 지원을 받아 활동하는 동아리라고 소개하면 1차적으로 활동 내용은 검증된 곳이라고 생각해주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동아리ON의 성과는 단연 ‘경험’이다. 분야에 관계없이 사회기여 활동에 관심 있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기획형 참여 동아리들은 서울시 유관 부서 실무자들과 소통하고 계획을 이행하는 경험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기도 한다.

함씨는 “도예과 졸업 후 진로는 공방을 창업하거나,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직종이 주를 이룬다”면서 “이번 동아리 활동을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도 직업으로 삼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기획형ㆍ참여형을 가리지 않고 동아리ON 사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서울시로부터 활동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청년들의 적극적인 사회 참여는 지역사회에도 긍정적 영향을 전했다. 지난해 참여 학생들은 약 6개월간 복지ㆍ문화ㆍ건강 등 사회 각 분야에서 1661회 활동했다. 이들의 멘토링ㆍ재능기부 등 동아리 활동의 혜택을 받은 시민은 9만4596명에 달한다. 사업에 참여한 동아리원 중 92.6%가 활동 경험으로 개인 역량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서울시 미래청년기획관 김철희 국장은 “초기 청년들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현장 경험”이라며 “서울시는 의지가 있는 청년들을 현장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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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부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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