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2024년 수주분 순차 반영…일회성 아니다”
해양 P-79 인도로 EPU 매출 1조5000억 일시 인식
캐나다 잠수함 마케팅비가 상반기 특수선 적자 요인
LNG선 29~30년 슬롯 협상 중…“결정되면 즉시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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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한화오션 IR 자료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한화오션이 2분기 20%를 넘긴 상선 영업이익률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이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매출 비중 같은 외부 변수 덕이 아니라, 2024년 이후 따낸 고수익 물량이 순차적으로 매출에 반영되는 구조적 개선이라는 설명이다.
한화오션은 2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매출 5조4432억원, 영업이익 7361억원, 당기순이익 69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늘었고 영업이익은 98%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13.5%다. 상선이 매출 3조2397억원에 영업이익 7356억원(이익률 22.7%)으로 실적을 견인했고, 에너지플랜트(EPU)는 해양 프로젝트 인도가 한꺼번에 반영되며 매출이 2조67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80% 뛰었다.
다음은 한화오션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주요 질의응답.
Q. 20%가 넘는 상선 영업이익률이 어느 정도까지 지속될 수 있나. 환율과 LNG선 매출 비중이 낮아지면 수익성도 떨어지는 것 아닌가.
A. 실적이 좋게 나온 것은 설계 최적화와 구매 경쟁력 강화, 생산성 향상으로 총 예정원가가 개선된 영향도 있지만, 수주 빈티지(수주 시점별 물량)가 본격 반영된 게 크다. 2024년에 수주한 LNG 운반선이 올 2분기부터 생산되면서 수익성이 많이 개선됐다. 2025년, 2026년 순차적으로 수주한 LNG선이 생산에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2026년 말까지는 이런 상향 흐름이 계속 반영될 것으로 본다. 2027~2028년은 현시점에서 전망이 어렵다.
다만 환율과 기성 단가에 따른 외주비 등 외생 변수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3분기에는 조업도가 떨어지고, 하반기에 반영될 성과급 부담도 남아 있다. 그럼에도 프로젝트 단위로 보면 상향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Q. 2분기 매출에서 2022ㆍ2023ㆍ2024년 수주분이 각각 어느 정도 비중인가. 선종별 비중도 알려달라.
A. 선종별로 상세히 밝히기는 어렵다. 2분기 기준으로 2024년 수주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 비중이 대략 45~50%이고, 나머지 2023년과 2025년 수주분이 각각 22~25% 수준으로 보면 된다.
Q. 2분기에 일회성 긍정 요인이 있었나. 조업일수를 빼면 외형 성장분이 거의 그대로 이익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A.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일회성 요인이 크게 반영돼 손익이 개선된 부분은 없다. 앞서 말한 대로 2024년 수주 빈티지 중 성과가 높은 프로젝트가 많이 인식됐고, 하반기에도 순차적으로 생산이 진행되기 때문에 수익성이 지속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일회성 요인은 크게 없었다.
Q. 선종별 수주 마진을 비교하면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는 LNG선이나 컨테이너선에 비해 어떤가.
A. 통상 결산 시 손익을 보면 이익률 순서는 LNG선, VLGC(초대형 가스운반선), VLCC 순으로 보면 된다.
Q. 하반기 상선 수주는 VLCC를 더 늘릴 것인가, 컨테이너선으로 무게를 옮길 것인가. LNG선 수주가 본격화하는 시점은 언제로 보나.
A. 상반기에 VLCC 수주를 많이 했고 지금도 문의(인콰이어리)가 꾸준히 들어온다. VLCC는 시장 평균 성과를 웃도는 수준에서 선별적으로 수주할 방침이다. 컨테이너선은 관심을 갖고 영업 중이지만, 시장에 나오는 문의가 제한적이고 전략적 고객만 한국 쪽으로 물량을 보내고 있어 물량 자체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LNG선은 2029년, 2030년 인도 슬롯을 놓고 대부분 협의 중이다. 3분기다 4분기다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화주와 선주사의 투자 의사결정이 내려지는 대로 곧바로 계약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다.
Q. 상반기 수주가 동종사 대비 금액이 적은 편인데, 하반기 수주는 상반기 이상을 염두에 두고 있나.
A. 분기별로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지난해 말 수주를 많이 해둔 덕에 올해 초부터 2028년 납기 슬롯이 이미 없었다. 반면 동종사는 2028년 슬롯을 꽤 계약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이 달랐다는 뜻이다. 현재 2029년, 2030년 인도분은 거의 전 슬롯을 놓고 협의 중이어서 계약 의사결정만 되면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지금은 2031년 상반기까지 슬롯 영업을 하고 있어 수주 실적은 3~4분기로 갈수록 좋아질 것으로 본다.
Q. 2분기 에너지플랜트 매출이 전 분기 대비 급증했다. 배경과 하반기 지속 가능성은. 체인지오더(계약 변경에 따른 추가 정산)는 어느 프로젝트에서 나왔나.
A. P-79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SO) 프로젝트가 선박을 인도하는 시점에 매출을 한꺼번에 인식하는 방식으로 회계 처리돼 왔다. P-79는 2025년 11월 세일어웨이(현장 출항) 이후 2026년 2월 브라질 현지에 도착해 현지 작업을 진행했고, 최근 주요 업무가 모두 마무리(컴플리트)되면서 이번 분기에 관련 누적 매출 약 1조5000억원을 일시에 인식했다. 이것이 2분기 매출 급증의 배경이다. 1분기에 착공이 지연됐던 프로젝트는 정상 진행 중이다. 하반기에는 해양 사업부 부하가 다소 떨어지지만 다른 잔여 프로젝트가 남아 있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체인지오더는 P-79를 포함한 여러 호선 프로젝트에서 계속 확보하려 하고 있다. 금액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계속 받아오고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Q. 이 프로젝트만 인도 기준으로 인식한 배경은. 공사 종료 후 추가로 인식할 정산이익이나 매출이 남아 있나.
A. 통상 해양플랜트는 진행 기준으로 매출을 잡지만, P-79는 발주처인 페트로브라스의 독특한 계약 조건 때문에 이 프로젝트만 예외적으로 인도 기준으로 인식했다. 페트로브라스와 사전 협의를 마쳐, 앞으로 수주하는 페트로브라스 프로젝트는 통상적인 해양플랜트처럼 진행 기준으로 매출을 잡을 예정이다.
추가 정산과 관련해 체인지오더는 인도 때만 하는 게 아니라 프로젝트 진행 중에도, 끝날 때도 한다. P-79는 인도가 완료돼 추가 체인지오더는 없을 예정이고, 나머지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서는 계속 나올 것이다. 상세 사항은 공개하기 어렵다.
Q. 잠수함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는데 캐나다 사업이 무산된 만큼 추가로 활용할 곳이 있나. 미국 수상함 발주가 늘면 수상함 생산능력을 키울 가능성은.
A. 잠수함은 엔진 잠수함(엔잠) 부지도 일부 활용할 계획이다. 캐나다가 아니더라도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쪽에서 계속 협의 중인 수출 기회가 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잠수함 수출 기회는 계속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수상함도 이번에 미국을 다녀왔는데, 기회가 생기면 한화오션 전체 생산능력을 활용해 특수함을 건조할 것이다. KDDX(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도 수주한 만큼, 특수선 내 수상함과 잠수함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계획을 짜고 있다.
Q. 클락슨 자료대로면 7월 안에 아크7(Arc7) LNG선 6척이 건조 완료되는데, 재판매(리세일) 협상은 어디까지 진행됐나. 지연되면 재무적 영향은.
A. 러시아 경제 제재 영향을 면밀히 검토 중이며, 추가로 진행되는 사항이 있으면 공시 등을 통해 시장과 소통하겠다. 이와 관련해 대규모 손실이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일은 없다고 보면 된다.
Q.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탈락하는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을 상당히 썼을 텐데, HD현대중공업에 청구해 받아야 할 부분이 있나.
A. 현재로서는 현대중공업에 청구할 계획이 없다. 마케팅 비용을 쓰면서 배운 부분이 있고 많은 자료도 축적했기 때문에 청구할 생각이 없다. 그 비용 때문에 상반기 특수선 실적이 마이너스가 됐을 만큼 규모가 컸다. 전체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상반기까지 처리가 완료됐다.
Q. 한화 필리 조선소와 한화오션의 시너지는 어떻게 전망하나.
A. 최근 언론에 보도된 사업의 경우에도 향후 수주가 되면 실제 건조는 필리에서 이뤄지지만 설계나 생산 지원 쪽에 한화오션이 참여할 예정이다. 앞으로 필리에서 수주하는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미국 법상 한화오션이 참여할 수 있는 범위에서 설계 등 5% 이상 지원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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