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업무 줄여 효율ㆍ생산성 제고
자사 24개 건설현장 적용 이어
타 건설사들도 적극 도입 검토
전자결재ㆍPDF 생성ㆍ저장 한번에
기존 엑셀양식 그대로 활용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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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민수 기자] 기존에 사용하던 문서나 양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업무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인 스마트 건설기술이 화제다.
품질관리 업무 디지털화 설루션인 ‘Q-박스(Q-Box)’가 그 주인공인데, 기존 업무의 불편함만 깔끔하게 해소하면서 현장에서 먼저 찾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Q-박스는 현재 대우건설 24개 현장에 적용된 데 이어 H사, D사 등 다른 건설사들이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Q-박스는 국가 연구개발 과제인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대우건설이 개발한 설루션이다. 건설현장의 품질관리 업무를 디지털로 전환해 업무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
현재 국내 모든 건설현장은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공사 품질시험계획을 수립하고, 품질시험 및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보통 한 현장에서 진행되는 콘크리트 검사 시험만 1만회가 넘는다. 기존에는 이러한 품질시험ㆍ검사 후 시험성적서를 출력해 수기로 결재를 받고, 이를 다시 관리대장에 작성해 추가 결재를 거쳐 스캔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현장사무실과 감리사무실이 좀 떨어져 있다면 결재를 받기 위해 매번 이동하기 일쑤였다.
Q-박스는 이러한 반복성 문서 업무를 대폭 줄였다. 품질 검사 후 시험성적서만 작성하면 비대면 전자결재부터 PDF 파일 자동 생성 및 저장까지 한 번에 처리된다.
생선된 문서는 오프라인 서류함을 가상공간에 구현한 ‘3D 메타버스 디지털 캐비닛’을 통해 자동으로 분류ㆍ보관된다. 이를 통해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서류 누락 및 분실 위험을 원천 차단했다.
특히 Q-박스는 기존에 현장에서 사용하던 엑셀 문서 양식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현장마다 제각각인 시험성적서 엑셀 양식을 데이터베이스에 업로드해도 별도 수정 없이 사용 가능하다. 현장의 기존 프로세스를 뒤엎는 대신 불편함만 골라 해소하고, 진입장벽을 낮춰 자연스러운 안착을 이끌어낸 셈이다.
업계에서는 Q-박스의 성공 요인으로 이러한 현장 중심의 바텀업(Bottom-up) 전략을 꼽는다. 그동안 많은 스마트 건설기술이 현장에 도입되고도 안착에 실패한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기술력에만 치중해 현장의 실제 작업 방식이나 사용자 편의를 간과한 공급자 중심(Top-down) 설루션은 현장 직원들에게 오히려 새로운 업무 부담이나 이중 작업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성과도 입증됐다. 지난해 양평-이천 고속도로사업단 4개 현장을 비롯해 백운호수푸르지오, 영통푸르지오 등 6개 현장에 시범 도입한 결과, 문서 작업 시간이 당초 목표(80% 단축)를 초과한 92.3%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10시간이 걸리던 문서 작업을 단 1시간 만에 끝낼 수 있게 된 셈이다.
또한 시범 도입된 단일 현장에서만 연간 5만7000장 이상의 A4 용지를 절감하는 효과도 거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Q-박스는 현장의 실제 니즈에 맞춘 서비스여야 건설현장의 실질적인 디지털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한 사례”라며 “향후 품질관리뿐만 아니라 안전관리, 작업 일보 등 현장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성도 크다”고 말했다.
김민수 기자 k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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