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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올려도 40년 만의 엔저…BOJ, 추가 인상 신호 내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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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28 15:59:03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일본은행(BOJ)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가운데 지난달 금리를 올린 만큼 이달에는 한 차례 숨 고르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최근 엔화 가치가 4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BOJ가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에 어떤 신호를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BOJ는 오는 30~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BOJ가 현행 연 1.00%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BOJ는 지난달 단기 정책금리를 연 0.75% 수준에서 1.00% 수준으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에 일본 기준금리는 1995년 9월 이후 처음으로 1%에 도달하며 3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당시 BOJ는 중동 정세 등의 영향으로 일부 경제지표가 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일본 경제 전반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 둔화 우려보다 물가 상승 위험에 무게를 두면서 향후 추가 금리 인상 방침도 재확인했다.

그러나 일본의 기준금리는 미국의 연 3.50∼3.75% 등 주요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금리 인상 속도마저 시장의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엔화 약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23일 장중 달러당 163.986엔까지 오르며 164엔 선에 근접했다. 지난 21일 163엔을 넘어선 뒤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986년 12월 이후 약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의미다.

중동지역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엔화 가치를 끌어내린 가운데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확장적 재정정책도 엔화 매도세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BOJ가 즉각적인 정책 대응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과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구두 경고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까지 겹쳤다.

이에 시장에서는 BOJ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이르면 오는 9월 금리 인상에 나서는 등 인상 사이클이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엔화 약세로 수입물가가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데다 일본 경제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 1월에 이어 일본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다시 지정한 점도 BOJ의 금리인상 요인으로 꼽힌다.

허성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완만한 성장 회복세와 기대인플레이션 전망치 상향으로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재정 우려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은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환율 약세의 근본적인 원인이 통화정책에 있는 만큼 BOJ의 금리 인상 사이클은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7월 동결 이후 9월 인상 전망과 연내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 상단 3.00% 전망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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