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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스틸 신임 대사 이번주 부임…한미 난제 해결 교두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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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28 16:23:10   폰트크기 변경      
2기 행정부 출범 1년 반만…대미 투자패키지 이행 주력 관측

미셸 스틸 신임 주한미국대사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신임 주한미국대사로 임명된 미셸 스틸이 이번주 한국에 도착해 공식 임기를 시작한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1년 반 만에 공석이 메워지는 것이다.

28일 외교가에 따르면 미셸 스틸 신임 대사는 30일 한국에 도착해 부임한다. 스틸 대사는 한미 정상이 합의한 사안 중 미국의 최대 관심사인 한국의 대미 투자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미 간에는 원자력 협력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대미 투자와 관세 등 굵직한 안보ㆍ경제 현안이 산적한 데다 한미 정가를 모두 뒤흔들어놓은 ‘쿠팡 사태’가 언제든 뇌관으로 작용할 위험 요인도 있어 신임 대사의 역할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에 합의한 바 있다. 이후 국내에서 법적 근거 마련 등 절차가 진행되는 사이 미국은 여러 채널을 통해 투자 이행을 재촉하고 있다. 특히, 대미 투자가 미 정부의 바람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판단할 경우 한미 간 원자력 협력 등 안보 협의를 지연하거나 관세 재인상으로 압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이 한국 정부가 ‘부당하게’ 규제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쿠팡 사태와 구글 등 글로벌 기업 대상 정보통신망법, 통일교와 손현보 목사를 비롯한 종교 문제 등 한미관계 갈등 요인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 정통한 정부ㆍ외교가 인사들은 스틸 대사가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와 대립보다는 협력하겠다는 의지가 강할 것이란 기대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스틸 대사는 지난 2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조선협력센터 개소식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지목한 바 있다.

한국계인 스틸 대사의 부임으로 한미 간 상시 대면 소통 채널이 강화되면서 북핵 문제, 핵잠수함 도입, 원자력 협상 등 한국 정부의 중점 현안 논의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공화당 소속인 스틸 대사(한국명 박은주)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나 1970년대 중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평범한 주부였던 그는 로스앤젤레스(LA) 폭동사태를 계기로 한국계의 정계 진출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정치에 입문했으며, 캘리포니아주에서 두 차례(2020∼2024)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한국계가 주한미국대사를 맡는 것은 성 김 전 대사(2011∼2014)에 이어 두 번째다.

대사는 본국과 주재국 정부 간에 중요한 가교 구실을 한다. 기본적으로 양국 관계 강화에 힘쓰며 본국 정부 입장을 관철하려고 하지만, 대사 개인의 성향과 실력에 따라 한미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외교ㆍ안보 정책을 전통적인 부처 간 협의를 거치지 않고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성향으로 알려진 만큼, 트럼프와 직접 통화할 수 있는 ‘힘 있는’ 대사가 부임하면 한미 간 소통이 더 원활해질 가능성도 있다.

반면 미국대사가 한국 정부와 공개적으로 갈등을 빚으면서 한미관계 마찰 요인이 되기도 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해리 해리스 전 대사(2018∼2021)가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나 대북 정책 등 한미 간 이견이 있는 사안에서 직설적인 화법으로 미국 입장을 강변해 당시 한국 여권 인사들의 반발을 산 것이 대표적 사례다.

스틸 대사가 보수 색채가 짙은 인사로 평가된다는 점에서 진보 성향 시민단체 일각에선 그의 지명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의원 시절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강화와 탈북민 인권 개선을 위해 목소리를 냈으며,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종전선언에 반대하기도 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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