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강세에 힘입어 또다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29일 올해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 순이익 93조 9226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영업이익률은 76.3%, 순이익률은 118.4%에 달한다. 순이익이 매출을 웃도는 이례적인 수치로, 영업 부문 외 대규모 이익이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직전 분기(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 기록을 다시 한 번 넘어선 것으로, 매출은 전분기 대비 50.9%, 영업이익은 61.0% 늘었다. 전년 동기(2025년 2분기 매출 22조2320억원, 영업이익 9조2129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256.8%, 영업이익은 557.1% 급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31조8950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지만, 영업이익은 98조1529억원으로 100조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전분기에 이어 큰 폭의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HBM(고대역폭메모리)과 AI 서버용 D램, 기업용 SSD(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회사는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트 형태로 진화하고 다양한 서비스로 확산되면서 메모리 수요 기반이 한층 넓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AI 메모리뿐 아니라 일반 메모리 수요까지 함께 확대되는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추가 공급 요청도 잇따르고 있어, 이러한 수요 증가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회사는 전망했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2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전분기 말 대비 33.6조 원 늘어난 88조 원을 기록했다. 반면 차입금은 0.7조 원 줄어든 18.6조 원에 그치면서 순현금은 69.4조 원으로 확대됐다.
SK하이닉스는 중장기 수요 전망을 바탕으로 고객들과 다년간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공급계약(LTA) 논의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핵심 고객을 포함해 10여 개 고객과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업계 주요 고객들과의 추가 논의도 이어가고 있다.
차세대 HBM 제품인 HBM4는 고객이 요구하는 동작 속도를 구현하면서도 업계 최고 수준의 전력 효율과 원가 경쟁력을 달성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2분기 HBM4의 양산 출하를 시작했으며 하반기에는 생산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 샘플 공급을 마친 HBM4E는 기술 성숙도와 양산 안정성을 갖춘 최적의 공정을 적용했다.
이 밖에 차세대 모듈 제품인 SOCAMM2는 2분기 들어 판매가 크게 늘었으며,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을 적용한 제품 공급도 본격화됐다. 낸드 부문에서는 321단 제품이 이미 전체 생산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연말까지 국내 생산능력의 50%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고객 수요가 공급 역량을 상회하는 시장 환경에서 원하는 물량을 적시에 공급하는 능력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M15X 양산 일정을 앞당기는 한편, 2027년 초 용인 1기 팹 클린룸 오픈 이후 생산능력을 신속히 확대할 수 있는 투자도 진행 중이다. 최근 발표한 첨단 패키징 공장 P&T7, 낸드 생산기지 M17,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 중장기 투자 계획도 고객 수요와 투자 효율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중장기 성장 기회에 대응하는 동시에 설비투자 원칙(CapEx Discipline)을 유지함으로써 생산능력과 재무 건전성을 함께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심화영 기자 doroth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