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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전쟁 특수 탄 北 군수산업…포탄 생산 '평년 4배' 24시간 풀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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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29 14:35:25   폰트크기 변경      

대러 지원으로 군수산업 가동률 30%대로 

1990년대 수준 회복...“재도약 발판 마련”


북한 열병식 모습 / 사진: 연합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한 대러 군수 지원에 힘입어 북한 군수산업 가동률이 지난해 29.4%까지 올라서며 고난의 행군 직전인 1990년대 초반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평안북도ㆍ자강도 일대 주요 군수공장은 24시간 가동체제에 돌입했고, 포탄 생산량은 평년의 4배 수준으로 뛴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KDI 북한경제리뷰 7월호에 따르면 북한 군수산업이 러시아 대상 군수 지원을 발판 삼아 뚜렷한 재도약 국면에 진입했다. 전경주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대러 무기 지원이 오랫동안 침체됐던 재래식 무기 산업을 사실상 '르네상스' 시대로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북한은 그동안 자체 요구량 충족 외에는 낙후된 기술 수준 탓에 존재감이 미미했던 재래식 무기 부문에서, 2023년 이후 전차ㆍ장갑차ㆍ170㎜ 자주포ㆍ다연장로켓포ㆍ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대거 러시아에 공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가 제공한 실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명중률 등 성능까지 개선하며 개량형 무기를 재생산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생산 현장의 변화도 뚜렷하다.  2024년에는 양강도 혜산시 등 지방 공장에까지 152㎜ 포탄 탄체 생산공정이 새로 설치됐다. 이 같은 흐름은 실제 가동률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탁성한 SMI 안보경영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전력 가동률을 대리지표로 분석한 결과, 2022년 러우전쟁 발발 이후 대러 지원에 따른 보충 생산 수요가 발생하며 가동률이 31%까지 올랐다. 김정은 집권 이후인 2013년부터는 30% 안팎의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 연구위원은 협력의 외연이 러시아를 넘어 중국ㆍ이란까지 포함한 '권위주의 국가들의 무기고' 공급망 전반으로 확장되는 양상이라고 짚었다. 그는 "중국으로부터 소재ㆍ부품ㆍ장비를 수입하고 러시아로부터 기술ㆍ유류ㆍ외화를 제공받으면서, 북한은 자국의 공장과 노동력을 제공하는 삼각 분업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 연구위원은 전력 수급을 비롯한 산업 기반의 취약성과 러시아의 선택적 기술 이전, 병진노선에 따른 경제난 재현 위험을 재도약의 걸림돌로 지목했다. 그는 "북한이 자력으로 군사강국 또는 과학기술강국의 위상을 확보하지 못한 채 핵ㆍ상용무력 병진과 같은 고도의 전쟁 수행체계를 갖춘 군수산업을 구축해 나간다는 것은 단기간에 실현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최지희 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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