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관제 등 다양한 방재 시스템도 한몫
[대한경제=박재영 기자] 올해 장마기간 서울에 호우특보와 침수경보가 발령됐지만 인명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비 피해가 크지 않았던 배경에는 대심도 빗물터널 등을 비롯한 방재 인프라와 기술이 있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 기간은 중부지방 기준으로 이달 1일에서 26일까지였다. 이 기간 서울ㆍ인천ㆍ경기에는 총 21번의 호우 특보가 발표됐다. 서울에서는 강서ㆍ은평ㆍ마포 3곳에서 침수 경보가 발령됐다.
다행히 장마 기간 서울에서는 폭우 관련 인명피해가 한 건도 없었는데, 그 배경으로 대심도 빗물터널을 비롯한 방재체계 구축이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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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월 대심도 빗물터널 점검 현장/사진=양천구 제공 |
현재 서울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인 신월 대심도 빗물터널의 영향권인 강서구와 양천구는 터널이 가동된 지난 2022년 이후 수해로 인한 인명피해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대심도 빗물터널 효과로 양천ㆍ구로 일대 침수 피해가 90% 이상 줄었다고 보고 있다.
대심도 빗물터널은 깊은 지하에 빗물을 저류ㆍ방류하는 시설이다. 신월 빗물터널은 지하 40m에 빗물이 지나가는 지름 10m짜리 터널로 최대 32만톤(t)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다. 저장된 빗물은 비가 그친 후 하수처리장에서 정화하거나 안양천 등에 방류한다.
입구에 부착된 수위계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면 터널을 열고 빗물을 유입시킨다. 올해는 18일과 21일에 개방돼 총 26만8000t을 저장했다. 이번 장마 기간 하루 최대 유입량인 19만t으로, 신월 빗물터널 저류량의 59.3%였다.
시는 현재 대심도 빗물터널을 추가로 설치하고 있다. 신월 대심도 터널 외 6곳을 1단계(강남ㆍ광화문ㆍ도림천)와 2단계(사당역ㆍ한강로ㆍ길동)로 나눠 추진한다. 2030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인 터널 3개가 추가로 가동되면 저류량은 100만8000t(△강남 48만5000t △광화문 12만2000t △도림천 40만1000t)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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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화문 대심도 빗물터널 수직구 입구 공사 현장/사진=박재영 기자 young@ |
시는 대심도 터널 외에도 다양한 방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선 침수경보 기준을 기존 CCTV 등 현장 확인 후 발령 방식에서 72㎜ 이상 호우 발생 시 즉시 자치구별 회의 진행 후 발령으로 강화했다. 침수경보를 발령하면 재난문자도 전송해 대피 골든타임을 확보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풍수해 대비 동행 파트너도 운영해 취약계층 안전망을 강화했다. 동행 파트너는 침수 예보ㆍ경보가 발령되면 공무원과 협력해 장애인ㆍ노인과 반지하 가구 등 침수 우려 가구 대피를 돕는다.
기술을 접목한 방재체계도 눈에 띈다. 시는 올해 하천 인명사고 예방을 위해 인공지능 기반 지능형 CCTV와 AI 도로 침수예측을 시범 도입했다. 지능형 CCTV 20대는 중랑천ㆍ도림천 등 5개 하천에서 통제구간 내 보행자를 자동 감지해 위험 상황을 담당자에게 알리는 기능을 수행한다.
박재영 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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