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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ETF 신탁 투자된 60대 노후자금, 수익률 하락 어쩌나…은행권 ETF 단타 권해 수수료만 7배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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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30 13:55:30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5개월 동안 은행권의 상장지수펀드(ETF) 신탁 판매액이 8.8배 급증한 가운데 고령층 등 투자 취약계층이 집중 거래해 이들 노후자금이 증시 급변동으로 녹아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5060세대의 노후자금이 ETF 신탁 판매로 쏠리는 과정에서 불리한 수수료 체계가 적용됐다고 판단,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

대부분 고객이 단기투자에 나섰지만 가입 즉시 수수료를 내는 선취 수수료를 선택하면서 은행이 적정 수준의 7배 이상으로 수수로를 챙긴 것이다.

금감원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SC제일은행 등 6개 은행이 지난 5월 한 달간 판매한 ETF 신탁 규모가 1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말(1조2000억원)보다 8.8배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ETF 신탁 수수료 수익도 지난해 연말 102억원에서 무려 1036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으로 집계한 결과도 올해 상반기 판매한 ETF 신탁 규모만 63조54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판매액 5조2149억원보다 12배 가량 급증했다.

이같은 ETF 신탁 판매는 고령층과 주식 투자 경험이 거의 없는 투자 취약계층에 집중됐다는 것이다. 금감원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ETF 신탁에 투자한 연령층을 분석한 결과, 65·80세 이상 투자자 비중이 각각 29.9%, 1.1%를 기록, 월별 ETF 신탁 투자자 중에서는 65세 이상의 투자자 비중이 크게 늘었다. 65세 이상 투자자가 가입한 ETF 신탁건수는 지난해 연말 6492건에서 올해 5월 무려 5만2082건으로 급증했다. 주식 관련 투자경험이 거의 없는 투자자 비중은 1.5%였는데 지난 5월 가입건수가 1426건으로 지난해 12월 657건보다 2.2배 늘었다.

이들 노후자금이 ETF 신탁에 대거 투자된 가운데 최근 증시 급변동이 잦아 수익률이 크게 낮아졌을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은 증시 급변동에 따른 ETF 신탁 수익 손실에 이어 투자형태와 수수료 선택이 맞지 않아 추가 손실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투자된 ETF 신탁도 투자 행태와 수수료 선택이 맞지 않았다는 게 금감원의 지적이다. ETF 평균 보유기간은 42일에 불과했고 전체 거래의 94.6^는 가입 후 6개월 이내 해지됐다. 10일 이내 매도한 초단기 거래도 37.9%나 기록했다.

단기투자가 상당한 가운데 투자자들이 선택한 수수료의 대부분은 선취 수수료였다느는 것이다. 선취수수료는 가입시 약 1%의 수수료를 한 번에 내는 방식인데, 단기 투자자에게는 연 1%를 나눠 계산하는 후취 수수료보다 불리한 구조다.

목표수익률이 1~3%로 지나치게 낮은 수준으로 설정하면 잦은 매매가 발생하고 수익률 대비 수수료 부담이 과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특히 은행 ETF 신탁은 증권사를 통해 직접 매매를 하는 ETF보다 신탁수수료 등 거래비용이 상당해 단기 반복거래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은행권이 판매하는 ETF 신탁은 실시간 매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제 때 수익률을 반영하지 못한다.

금감원은 실제 고객이 투자기간에 맞는 최적의 수수료를 선택했다면 은행이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545억원이었지만 실제 수취액은 3948억원으로 7.2배의 수수료 수익을 챙겼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향후 은행권·협회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ETF 포함 신탁 관련 수수료 체계 △은행 내부 성과평가(KPI) △판매절차 개선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수수료 체계와 관련해선 선·후취수수료, 중도해지수수료, 매매수수료를 포함해 전반을 백지상태에서 논의할 방침이다. 은행 KPI 산정방식에 대해서도 '고객 투자수익률' 지표 등을 반영하고 있는데 산식과 배점 등이 적정한지 점검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수준과 연령대 등 고객군별 투자목적, 기간에 부합하는 전사적인 차원의 판매전략을 수립하고 일선 영업점에 일관되게 적용하도록 판매절차 개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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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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