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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동결에도 커진 ‘9월 인상론’…한은 긴축 힘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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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30 15:31:56   폰트크기 변경      

표=연합.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연속 동결했지만 내부에서는 금리 인상 시점을 둘러싼 논의가 본격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오는 9월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28∼29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케빈 워시 의장 취임 이후 두 번째 동결이다. 연준은 올해 1월과 3월, 4월, 6월에 이어 이번 회의까지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묶었다.

다만 지난달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위원 3명이 인상 의견을 냈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해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

FOMC 위원 가운데 3명이 같은 방향의 반대표를 행사한 것은 2016년 9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연준은 정책결정문에서 “중동 분쟁에 일부 기인한 높은 불확실성에도 경제활동은 견조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생산성 증가와 자본투자가 강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자리 증가세는 노동력 변화에 대체로 부합하고 실업률도 거의 변동이 없다고 진단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인플레이션은 에너지를 포함한 일부 부문의 가격 상승을 초래한 공급 충격을 반영해 FOMC의 2% 목표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물가 안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워시 의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완화된 물가 목표는 없다며 지난 5년간 이어진 물가 상승 기대를 통제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과거 인플레이션의 함의와 공급망 차질, 군사 분쟁, 관세,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이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심도 있게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책금리를 일부 지표가 아닌 경제 전반의 추세를 바탕으로 결정한다면서도 FOMC 내부의 주요 이견이 금리 인상 시점에 관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될 확률을 66.1%, 동결될 확률을 33.9%로 반영하고 있다.

연준의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은의 추가 인상 시계도 빨라질지 주목된다. 연준이 9월 정책금리를 0.25%p 올리면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 현재 1.00%p에서 1.25%p로 다시 확대된다. 금리 차 확대는 원화 가치와 외국인 자금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앞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p 올리며 3년 6개월 만에 통화 긴축에 들어갔다. 국내 성장세 회복과 목표 수준을 웃도는 물가, 수도권 주택가격 및 가계대출 증가 등이 추가 인상 필요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전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근원물가 상승을 잡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도 “통화정책의 경로는 사전에 결정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 있을 몇 차례 회의는 모두 라이브 미팅”이라고 말했다. 추가 인상 방침은 분명히 하면서도 시기와 속도는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은이 7월에 이어 8월에도 금리를 연속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과 8월에는 동결한 뒤 10월이나 11월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연준의 인상 가능성만으로 한은의 8월 연속 인상을 단정하기는 어려운 만큼 국제유가와 환율, 7월 소비자물가, 가계대출 등 지표가 최종 결정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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