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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부진 터널 끝 보인다…K-배터리, 2분기 실적 일제히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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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30 16:20:46   폰트크기 변경      
북미 ESS 생산 확대·비용 절감 효과에 하반기도 회복 기대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국내 배터리업계가 긴 부진의 터널을 지나 반등의 출발점에 섰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확대와 생산 효율 개선 등이 맞물리면서 주요 배터리 업체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일제히 개선됐다.

30일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영업이익이 1133억원으로, 전 분기 2078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한 7조5602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용 중저가 제품과 원통형 배터리 출하가 늘어난 가운데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ESS 판매가 크게 증가한 결과다. 전기차용 생산능력을 ESS로 전환하면서 상반기 ESS 매출은 전년 동기의 4.6배로 늘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 후반까지 확대됐다.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포함한 신규 수주 규모도 3조원을 넘어섰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북미 ESS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최소 50% 증가하면서 전사 매출도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ESS 생산량은 상반기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하고, 북미 5개 생산거점이 안정화되는 4분기부터는 생산 보조금을 제외하고도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삼성SDI도 2분기 영업이익 2038억원을 기록하며 7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5% 늘어난 3조7688억원을 달성했다. 무정전전원장치(UPS)와 배터리백업유닛(BBU), 전동공구용 고출력 배터리와 유럽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미국 현지 생산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와 관세 환급도 반영됐지만, 관세 효과를 제외해도 소폭 흑자를 기록했다.

삼성SDI가 확보한 미국 ESS 수주는 2029년까지 생산능력의 상당 부분을 채우는 수준이다. 하반기 수주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까지 반영하면 2028년부터 수요가 생산능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돼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미국 각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는 10월 셀 양산을 시작해 연내 고객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올해 UPS와 BBU용 배터리 매출도 각각 전년 대비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온의 배터리 사업도 매출 2조9460억원, 영업이익 821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손익은 전 분기보다 1조1710억원 개선됐다. 아시아 지역 판매량 확대와 고객 보상금 수령,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SK온은 포드와의 블루오벌SK 합작법인 종료 절차를 마치고 ‘SK온 테네시’ 단독 공장을 출범시키는 등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고정비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는 한편, AI 하이퍼스케일러와 전력회사를 중심으로 ESS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차전지 소재 업계에서도 반등의 신호가 나타났다. 포스코퓨처엠은 2분기 매출 6795억원, 영업이익 2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3351.2% 개선된 수준이다. 양극재는 재고평가 효과로 흑자를 유지했고, 음극재는 판매 회복에 따른 가동률 상승과 고정비 절감으로 적자 규모가 감소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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