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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반발ㆍ허가 지연에 GTX-B 적기 개통 차질 빚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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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7-31 06:00:44   폰트크기 변경      

GTX-B 공사구간 중 한 곳인 신도림 정거장 공사현장 모습. 가설 건축물 축조신고 허가가 나지 않아 공사가 멈춰 있다. /독자 제공.

[대한경제=김승수 기자] 수도권 광역 교통망의 핵심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민간투자사업이 주민 반발과 관할 지자체의 허가 지연이라는 벽에 막혀 적기 개통에 경고등이 켜졌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서 영등포구 여의도동까지 약 10㎞를 연결하는 GTX-B 3공구 현장은 지난해 8월 착공했으나 1년 가까이 공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3공구는 신도림정거장과 여의도정거장을 포함하는 GTX-B 노선의 핵심 구간이다.

공사가 멈춘 이유는 구일역 인근 GTX-B 12번 피난 및 환기(급기)시설 설치를 놓고 인근 주민의 민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시설 설치 예정 부지가 고원초등학교와 직선거리로 약 150m, 경인고등학교는 114m 등으로 근접해 교육환경 저해와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특히 주민들은 발파공사와 지하 굴착공사 때 소음과 진동은 물론, 지반 안전도 우려된다고 주장한다.

시공사인 대보건설은 시설 설치 부지를 구일로 일대와 개봉 빗물펌프장 등으로 옮기는 것을 검토했다. 하지만 해당 시설물이 승객 대피를 위한 필수 피난 시설인 탓에 노선 구간마다 2.5㎞ 간격 설치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환경 규제와 입지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대체부지들이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후 대보건설은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해 지난 23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피난시설은 비상 시 승객 생명을 구하는 필수 대피로이며, 환기시설 역시 외부의 깨끗한 공기를 지하 터널로 공급하는 급기 전용 시설임을 상세히 설명했다. 또 학교 수업 및 통학 안전을 위해 공사 동선을 엄격히 분리하고 유동인구가 적은 시간대에 공사를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설치 부지 이전과 대안을 요구하고 있어 여전히 갈등은 좁혀지지 못한 채 기약없는 기다림이 계속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민원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신도림정거장 공사현장(신도림테크노공원)에도 불똥이 튀었다는 점이다. 대보건설은 구일역 현장과 2.5㎞ 떨어진 신도림정거장의 본격적인 공사를 위해 신도림테크노공원의 점용허가를 받은 뒤 구로구청에 가설건축물 축조신고를 제출했다. 하지만 관할 지자체인 구로구청이 축조신고 허가를 보류하면서 공사가 차일피일 밀리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공사 완료 후 공원 복구 세부조성계획을 수립하라는 것이지만, 구일역 민원이 전이될 수도 있다는 부담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대보건설 관계자는 “GTX-B는 대심도 공법이 적용돼 지하 80m에서 공사를 수행한다. 공사 지연이 지속될 경우 인천ㆍ남양주 등 수도권 주민들의 염원이 담긴 국책사업이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로구청 관계자는 “GTX-B 노선 건설사업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고 국책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을 기본적으로 희망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 구일역 주민들의 안전 및 환경권 침해 우려로 지역갈등이 극심한 상황이다. 주민 안전 확보와 갈등 해소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GTX-B는 인천 송도국제도시부터 부평, 부천, 서울을 거쳐 남양주시 마석까지 연결되는 총연장 82.8㎞의 광역철도망이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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