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한-칠레, FTA 현대화 위한 무역위 재가동…핵심광물 파트너십 구축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6-07-31 10:45:29   폰트크기 변경      
첨단 산업 등 적용 범위 확대…공급망 제도화 위한 발판 마련

이재명 대통령과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한국과 칠레 정부가 자유무역협정(FTA) 개선을 위한 자유무역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가동하기로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칠레 순방 계기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자원 부국인 칠레와 광물자원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협력 지평을 한 단계 더 넓혔다는 평이다.

이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카스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칠레 관계 발전 방안과 주요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양 정상은 2022년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격상된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새로운 동력을 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칠레가 1949년 남미 국가 중 최초로 대한민국을 승인했고, 한국의 첫 번째 자유무역협정 체결국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양국 관계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카스트 대통령도 한국의 우수한 인적자원과 산업·기술을 높이 평가하며 칠레가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과 미래 산업 발전 과정에 한국과의 협력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한·칠레 FTA 현대화를 통해 협정의 적용 범위를 미래 첨단산업으로 확대하고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2004년 한·칠레 FTA 발효 이후 교역액이 4배로 증가했지만, 디지털 무역과 AI, 공급망, 청정에너지 등 새로운 통상 환경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양 정상은 자유무역위를 통해 통상·투자 현안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변화한 통상 환경을 반영해 호혜적인 FTA 개선 방안을 모색하리고 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태평양동맹(PA),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등 주요 경제협력체에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후 SNS를 통해 “한-칠레 FTA 현대화를 추진하고 교역과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국민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도 한층 강화한다. 이 대통령과 카스트 대통령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 경쟁력을 갖춘 한국과 세계 최대 구리·리튬 매장국인 칠레의 상호 보완적 산업 구조를 바탕으로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광물자원 파트너십 양해각서(MOU)’ 등 5건의 MOU를 체결했다. 특히 광물자원 MOU는 기존의 자원개발 중심 협력을 리튬·구리 등 핵심광물 전반으로 확대해 첨단산업 경쟁력과 경제안보를 뒷받침하는 공급망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는 관측이다.

나아가 정부는 이번 협약이 단순한 자원 확보를 넘어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 간 공급망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배터리와 반도체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구리의 안정적인 확보가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세계 최대 매장국인 칠레와의 협력이 한층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MOU를 바탕으로 양국은 기존 정부 간 협의체를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정례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핵심광물 관련 정보 교환은 물론 탐사·개발 및 가공 기술 협력, 전문인력 교류 등 협력 범위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반도 문제를 포함한 주요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한반도 문제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 유지에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칠레의 기업인들이 함께 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핵심 광물 분야에서 양국은 이미 성공적 협력 사례를 갖추고 있다”며 “한국의 LS와 칠레 국영 기업 코델코의 합작 사업 같은 모델이 더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이 힘을 합친다면 핵심 광물의 보급과 가치화와 공급망뿐만 아니라 첨단 제조업과 방산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놀라운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행사에는 장인화 포스코 회장, 구자은 LS 회장,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겸 한-칠레 경협위원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국내 기업인 11명이 참석했다.

칠레 순방을 마친 이 대통령은 남미 순방의 마지막 목적지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동했다.

이번 순방에서 역시 셰일가스 부국이자 식량자원이 풍부한 아르헨티나와 에너지·식량 등 경제안보 파트너십 구축에 공을 들일 전망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방문은 22년 만이다.


강성규 기자 gga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정치사회부
강성규 기자
ggang@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