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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이 지난달 20일 개최한 ‘국내 생산 금 거래 협력체계 구축’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창 한국예탁결제원 투자지원본부장, 구본권 LS MnM 부사장,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보, 한구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사진=한국은행 제공. |
[대한경제=김봉정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2분기 소규모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하며 13년 만에 금 투자를 재개했다. 국내 금 생산업체의 해외 수출 예정 물량을 사들이기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지정학적 위험이 상시화하면서 주요국보다 낮은 외환보유액 내 금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한은은 국내 생산 금 매입을 위해 금 생산업체와 한국거래소(KRX), 한국예탁결제원(KSD) 등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했다고 3일 밝혔다.
한은은 KRX 금시장의 거래·결제·보관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 금 생산업체의 해외 수출 예정 물량을 국제 금 시세로 매입할 계획이다.
금 생산업체가 거래 가능한 수출 물량과 희망 시기를 제시하면 한은이 금 운용계획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거래 여부를 결정한다.
조석방 한은 외자운용원 외자기획부장은 “국내 금 생산업체가 제련 과정에서 획득한 금 가운데 해외로 수출하는 물량을 한은이 매입하는 구조”라며 “매입 채널과 금 보관 장소를 다변화하고 외환보유액을 확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매입 대상은 해외 수출 예정 물량으로 한정한다. 거래도 장내 일반매매가 아닌 협의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해 국내 금 수급과 장중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실제 매입 시기와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KSD의 결제·보관 인프라 구축 상황과 금 생산업체의 수출 계획, 국내외 금 가격 차이 등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금은 대부분 구리와 아연 등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얻어진다. LS MnM과 고려아연은 2023~2025년 연간 40~45t의 금을 생산했으며 이 가운데 약 4~5t을 수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창헌 한은 외자운용원 운용기획팀장은 “금은 이자나 배당이 발생하지 않는 무수익 자산이고 금리가 올라가는 시기에는 불리한 자산”이라면서도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거의 상시적으로 발생하면서 금에 대한 중앙은행들의 관심이 굉장히 높아졌고 다른 나라보다 금 보유 비중이 굉장히 낮은 만큼 이를 확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값이 지난해 말보다 하락해 매입 부담이 일부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 팀장은 “가격을 보고 금을 사는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가격보다는 중장기적인 필요를 고려해 매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국내 생산 금 매입에 앞서 올해 2분기 해외 상장 금 ETF도 소규모로 매입했다.
이 팀장은 “2분기에 아주 소규모로 금 ETF 매입을 시작했다”며 “ETF가 금에 대한 익스포저인 만큼 13년 만의 첫 금 매입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금 ETF는 유가증권으로 분류돼 외환보유액 통계상 금 보유액이나 비중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구체적인 금 ETF 보유 내역은 분기 말 기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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