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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광주특별통합시 영광군 가마미해수욕장 앞바다에 3일 바닷물이 썰물로 빠져나가자, 해저에 방치됐던 대형 '철제 닻' 최소 6~7개가 나란히 수면 위로 흉측한 모습을 드러냈다. / 사진: 김건완 기자 |
[대한경제=김건완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광군 가마미해수욕장 앞바다가 피서객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숨은 지뢰밭'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사리 기간에 바닷물이 썰물로 빠져나가자, 해저에 방치됐던 대형 철제 닻 최소 6~7개가 나란히 수면 위로 흉측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 구조물들은 과거 한빛원전(옛 영광원전) 해상 공사 당시 투하된 잔재물로 추정된다.
3일 마을 주민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이는 원전 온배수 유입·배출구 해파리 유입 방지 공사 과정 등에서 바지선을 고정하고자 썼던 닻일 가능성이 짙다. 3년 전 공사가 끝났음에도 바다 밑에 그대로 버려져 있던 셈이다.
문제는 닻의 위치와 은폐성이다. 밀물 때 물이 차오르면 이 날카로운 쇠붙이들은 해수면 아래로 완전히 모습을 감춘다.
특히 닻이 위치한 곳은 수상레저구간이자 유영객이 오가는 길목이다.
수상오토바이 등 동력 레저기구가 빠른 속도로 지나가다 걸리거나 맨몸의 피서객이 부딪힌다면 자칫 치명적인 인명사고로 직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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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상레저활동 금지구역 표지판. / 사진: 김건완 기자 |
이처럼 위험천만한 구조물이 수년째 방치된 배경을 두고, 업체의 불법 폐기와 관계 당국의 묵인이나 방조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정상적인 공사 마무리라면 시설물을 완전히 수거해 원상복구 해야 마땅하다. 물리적인 철거가 당장 어려웠다면, 선박과 피서객이 우회하도록 최소한의 안전 부표나 표식이라도 설치해 안전에 유념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장 해상에는 아무런 안전장치가 없다. 해변 한편에 목포해양경찰서가 세워둔 '수상레저활동 금지구역' 경고판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다.
바다 밑 흉기는 놔둔 채 서류상 출입만 통제하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광주·전남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역 사회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논란이 일자 원전 당국은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사태를 파악한 한빛원전(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피서객과 지역 주민의 안전에 유념해, 물때에 맞춰 오는 13~17일께 해당 구조물을 완전히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김건완 기자 jeon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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