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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어닝 서프라이즈’…2개 분기 연속 흑자, 당장 3분기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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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8-04 13:32:20   폰트크기 변경      
이란사태 반사이익으로 케미칼 개선세…하반기 역래깅 반전 경고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美 IRA 보조금 정책 변화 가능성 변수

지분법손익 136% 늘었으나 한화임팩트發 일회성 반짝 효과

김동관 수석부회장, 유증 신주 추가 취득하며 책임경영 메시지


[대한경제=이근우 기자] 한화솔루션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며 2개 분기 연속 플러스(+) 행진을 계속했다. 지난한 마이너스(영업손실 3648억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반전이다. 다만 성적표를 자세히 뜯어보면 3분기부터 역래깅, 미국 통상정책 변수, 재무약정 부담 등 하반기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4일 한화솔루션에 따르면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5826억원, 영업이익은 3065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47.01%, 200.33% 급증했다.

한화 장교빌딩 전경. /사진: 한화 제공


한화솔루션은 2024~2025년까지 2년 연속 연간 영업손실을 냈으나, 올들어 흑자 폭을 키우면서 2023년 이후 3년만의 연간 영업익 흑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분기 실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매출 2조4823억원, 영업이익 1664억원을 기록했다. 모듈 판매가격 상승과 개발자산 매각, 주택용 에너지 사업의 안정적 매출 기반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케미칼과 첨단소재 부문도 나란히 흑자를 이어갔다. 케미칼의 경우 영업이익 871억원으로, 이란사태발(發) 급격한 스프레드 확대기에 에틸렌 등 원재료를 적기에 조달함으로써 안정적인 생산ㆍ판매를 유지했다. 원료가 급등 국면에서 저가에 확보해둔 원료로 마진을 낸 것이다.

문제는 3분기다. 회사는 중동 긴장 완화로 인한 프리미엄 축소 및 수요 침체와 역래깅(원료를 비싸게 사들인 뒤 완제품 가격이 하락해 마진이 줄어드는 구간)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 하락을 예고했다.

여기에 첨단소재 부문 실적에는 과거 납부했던 미국 수입 관세 환급 효과(약 900억원)도 반영됐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존에 납부했던 수입 관세에 대한 환급 결정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매분기 반복되기 어려운 일회성 요인에 가깝다는 뜻이다.

이외에 신재생에너지 실적에도 미국 정책 변수 부분이 녹아있다. 실제 IR 자료에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에 2140억원 반영”이라고 적었다. 전사 영업이익(3065억원)의 대부분이 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때문인 셈이다.

관건은 미국의 통상정책 방향이다. 미국은 이르면 이달 말 폴리실리콘 및 파생제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제232조(섹션232)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규제가 중국산 중심으로 적용되고 비(非)중국 동맹국 물량에 예외가 허용되면 미국 현지 생산체계를 갖춘 한화솔루션에 유리하지만, 모든 수입산에 일괄 관세가 부과되는 경우 원료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IRA 관련 세액공제 축소ㆍ변경 논의가 이어지는 점도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한화솔루션 2분기 호실적 중에는 지분법손익도 눈에 띈다. 1490억원으로 1분기(632억원) 대비 136%나 늘었다. 다만 이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한화임팩트가 보유한 금융투자상품의 평가이익에서 나왔다.

회사도 “전분기 일회성 이슈 소멸로 지분법손익 감소 예상”이라고 3분기 전망에 명시해, 이번 개선이 지속 가능한 흐름은 아니라는 점을 인지했다.

지분법 대상 중 하나인 나프타분해설비(NCC) 합작사 여천NCC(YNCC)의 경우에는 2분기에도 손실(-292억원)을 내며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기도 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사진: 한화 제공


한화솔루션의 실적 지속가능성과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가운데,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사진)은 유상증자 신주를 추가로 사들이며 경영 리스크를 함께 짊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31일 한화솔루션 구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보통주 2만3153주를 주당 2만2100원(약 5억1200만원)에 취득했다. 이번 취득으로 보유주식은 기존 8만1400주에서 10만4553주로 늘었다. 다만 유증에 따른 발행주식 총수 증가로 지분율 자체는 0.05%로 변동이 없다.

앞서 김 수석부회장은 지난 3월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주 반발과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약 3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남정운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도 각각 6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약속하며 경영진 공동 대응 모양새를 갖췄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9일 유상증자 청약을 마감한 결과, 우리사주ㆍ구주주ㆍ일반공모를 합한 전체 청약률 126.9%(누적 청약 6724만5516주)로 흥행에 성공, 총 1조1713억원을 조달했다. 신주는 오는 11일 상장될 예정이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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