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선대로 밀렸던 코스닥지수 800선 회복 눈앞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강화, 거래대금 10분의 1 ‘뚝’
대형 반도체 수급 집중 약해지자 소외주 부각 여건 마련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코스닥 지수가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나오면서 반등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 강화로 증시 자금 쏠림 현상이 줄어들면서 중소형 성장주로 자금 유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5.88%(43.37포인트ㆍp) 급등한 780.72에 장을 마쳤다. 이날 전 거래일보다 1.47% 오른 748.19로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이후 상승폭을 키우면서 오전 10시47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달 31일과 지난 3일에 이어 3거래일 연속 사이드카가 나온 것이다. 코스닥에서 3거래일 연속 매수 사이드카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월말 1074.80이던 코스닥 지수는 지난 6월과 7월 각각 14.76%와 21.44%씩 하락하면서 지난달 30일에는 644.78까지 밀렸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11.63%가 오른데 이어 이날까지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단숨에 800선 회복을 눈앞에 두게 됐다.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강화가 코스닥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1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를 위한 기본예탁금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됐다. 규제 전날 12조4000억원에 달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총 거래대금은 지난 3일에는 1조2000억원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날 거래대금도 1조3000억원에 그쳤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특정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로만 과도하게 몰렸던 자금이 규제 이후 정상화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이탈한 수급이 다른 섹터들로 퍼지면서 코스닥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낙수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 감소가 코스닥으로의 자금 이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동안 소외됐던 코스닥과 중소형 섹터로 온기가 퍼질 여건은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급락 과정에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부담이 완화됐고, 반도체로 쏠렸던 수급 현상이 해소되면서 코스닥 내 저평가되거나 낙폭이 컸던 소외 업종으로 온기가 확산하고 있다”면서 “코스닥 승강제 등 구체적인 정책 동력이 뒷받침되면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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