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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도 못하는 국민의힘…윤리위 소집 후 한 달 가까이 공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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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8-04 15:04:33   폰트크기 변경      
윤리위 금주 회의 열어 징계심의 속도…‘7인체제’ 상견례·서면질의서 논의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6선 조경태 의원(왼쪽부터)과 초선 진종오 의원, 재선 권영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한 달 가까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인원 충원을 강행한 중앙윤리위원회 내부에서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갈등이 벌어지면서 내분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윤리위원 2명을 추가 임명해 7인 체제가 된 윤리위가 이번 주 중 윤리위원 간 상견례를 겸한 회의를 열고 징계 심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런데 윤민우 윤리위원장의 ‘비밀유지의무 위반’ 경고를 둘러싸고 일부 윤리위원들이 공개 반발에 나섰다. 우종환 부위원장과 황경성 윤리위원은 전날 공동 성명을 내고 윤 위원장의 ‘비밀유지의무 위반 시 해임’ 경고를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윤 위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윤리위 내부 논의와 관련한 비밀유지의무를 위반할 경우 해당 윤리위원의 해임을 당대표에게 요청하는 등 엄정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 부위원장과 황 위원은 해당 입장문이 자신들을 겨냥한 “명백한 겁박”이라며 윤리위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한 “비밀유지의무는 ‘윤리위 심의 과정에서 지득한 대상 징계에 대한 사실과 관련한 것’에 한정된다”며 윤리위 운영 과정에서 드러난 절차적 하자를 지적한 것을 비밀유지의무 위반으로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의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우 부위원장과 황 위원은 정경욱 윤리위원이 공개 석상에서 사실관계 확인 없이 다른 윤리위원들을 공격하는 발언을 했음에도 윤 위원장이 이를 제재하지 않았고, 윤 위원장 역시 윤리위 의결 없이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독단적으로 윤리위를 운영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위원장이 반복되는 윤리위 파행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지난달 6일 첫 회의를 연 뒤 계속 공전하고 있다. 그동안 결정한 내용은 조경태, 진종오, 권영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작하겠다는 것뿐이다. 통상 윤리위 절차가 시작되면 열흘에서 보름 정도면 징계 결과가 나왔다. 올해 초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때도 2주 만에 결과가 발표됐다.

절차가 지연되는 사이 징계 대상 의원들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전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내란 옹호 세력들, 윤어게인 세력들, 그리고 부정선거론자들이 저를 가두려 해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헌법 수호라는 거대한 길을 당당하게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지난 6월 야당 몫 국회부의장을 국회 본회의에서 선출하는 과정에서 박덕흠 국회부의장을 ‘내란 옹호세력’이라고 비판하며 더불어민주당 등 다른 당 의원들에게 전화해 자신에게 투표할 것을 촉구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조 의원은 “장동혁 당 대표가 미국에서 2억원을 쓴 게 사실이라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 자리를 비운 장 대표부터 징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며 “이게 바로 국민의힘을 힘들게 하는 해당 행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선 국민의힘이 내부 징계조차 제대로 못 하는 것은 과거 계파 갈등 상황에서 당내 징계를 정치적 무기로 활용해 논란을 자초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난맥상의 근본 이유는 제도의 문제가 아닌 운영의 문제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윤리위는 오는 7일 윤리위원 간 상견례를 겸한 회의를 연다. 회의에선 징계 대상에게 보낼 서면 질의서 작성을 위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후 윤리위는 징계 대상자들에게 서면 질의서를 보내 답변을 받아본 뒤 이르면 이달 중순께 당사자들의 소명을 들을 예정이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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