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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사옥 /사진:SKT |
2분기 연결 매출 4.36조·영업익 5660억…기저효과 및 본업 회복에 껑충
AI DC 매출 92.5% 폭증…정부 ‘독파모’ 2차 평가 진출로 모멘텀 확보
7500억 출자 ‘SK하이퍼’ 신설…SKB ‘운영’·SK하이퍼 ‘개발·PF’ 역할 분담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지난해 해킹 악재로 진통을 겪었던 SK텔레콤이 올해 2분기 본업인 통신 사업의 회복과 AI 데이터센터(AIDC)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탄탄해진 실적을 바탕으로 신규 AI DC 개발 전담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전통 이동통신사(Telco)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2026년 2분기 매출 4조3591억원, 영업이익 5660억원, 당기순이익 4660억원을 기록했다고 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7.3% 대폭 늘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이 5.3% 증가하며 견조한 수익성 개선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일시적으로 발생했던 해킹 관련 비용 집행에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MNO(이동통신) 사업에서 핸드셋 가입자 순증이 지속된 점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2분기 배당금은 1분기와 동일하게 주당 830원으로 확정됐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돋보인 분야는 AIDC 사업이다. 2분기 AIDC 매출은 가동률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92.5% 증가한 1362억원을 기록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수요가 급증한 결과다.
여기에 SK텔레콤은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출범한 민관 협의체 ‘AIDC 얼라이언스’에도 참여해 네이버클라우드, 삼성SDS, LG전자 등과 함께 국산 장비·솔루션의 실증과 해외 진출을 함께 도모하기로 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 2차 평가 진출 소식도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매개변수를 확정한 초거대 AI 모델 ‘에이닷엑스 케이투(A.X K2)’를 제출했으며, 오는 12일께 발표되는 결승 진출 3개 팀에 포함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B 보유하고도 ‘SK하이퍼’ 별도 설립한 이유는
SK텔레콤의 AI 인프라 전략에서 핵심으로 꼽히는 대목은 최근 7500억원 출자를 결정한 100% 자회사 ‘SK하이퍼’의 설립이다. 증권가와 산업계에서는 기존 데이터센터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SKB)가 있음에도 신규 법인을 세운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가 기존 데이터센터에서 서버 공간과 전력, 네트워크 등을 제공하는 운영 사업자 역할에 가깝다면, SK하이퍼는 신규 AIDC 사업의 개발자(developer) 역할을 맡는다. 데이터센터를 지을 부지와 전력을 확보하고 변전소와 송배전망을 구축하는 한편 글로벌 빅테크 등 장기 고객을 유치하고, 프로젝트별로 외부 투자자와 금융회사의 자금을 끌어들이는 것이 핵심이다.
즉 SK텔레콤이 데이터센터 사업에 직접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모든 시설을 보유·운영하는 방식이 아니라, SK하이퍼가 사업 초기 단계에서 부지·전력·고객을 확보하고 프로젝트별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재무적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 금융회사 등과 투자비를 분담하는 구조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이 SK하이퍼를 별도로 설립한 배경에는 AIDC 사업 규모가 기존 통신사의 데이터센터 운영 사업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지고 있다는 점도 있다. SK텔레콤은 SK하이퍼를 중심으로 2029년까지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열고, 장기적으로 2035년까지 총 15GW 규모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모두 SK텔레콤이나 SK브로드밴드가 직접 투자해 구축하기에는 자본 부담이 지나치게 크다. 증권가에선 임대형 AIDC 구축비를 1GW당 수조원에서 10조원대 후반으로 추산하고 있다. SK텔레콤이 SK하이퍼에 2030년까지 7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한 것도 15GW 데이터센터를 직접 건설하기 위한 자금이라기보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외부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마중물’ 성격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SK하이퍼의 역할은 ‘개발-투자-운영’으로 사업을 분리해 AIDC 사업을 대형화하는 것에 가깝다. SK브로드밴드는 기존 데이터센터 및 향후 운영 사업에서 수익을 확보하고, SK하이퍼는 신규 프로젝트를 발굴해 지분 투자와 개발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박종석 SK텔레콤 CFO는 “상반기에는 통신사업의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내실을 다지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빠르게 확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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