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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줍줍] 카카오게임즈 “장밋빛 비전보다 실행… 시장 신뢰 회복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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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8-05 11:33:56   폰트크기 변경      
김태환·이시우 공동대표 취임 후 첫 컨콜… 사업 재편·신작 일정 공개

카카오게임즈 김태환(오른쪽)·이시우 공동대표. /사진: 카카오게임즈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저희 새로운 경영진은 지금 회사에 필요한 것은 막연한 장밋빛 비전보다는 기본을 바로 세우고 빈틈없는 실행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환 카카오게임즈 신임 공동대표는 5일 취임 후 처음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말하며 회사의 경영 정상화 방향을 제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750억원, 영업손실 2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전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지만 손실 규모는 전분기보다 약 10% 줄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김태환·이시우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카카오의 지분 일부 매각으로 최대주주가 라인야후 측으로 변경된 이후 라인게임즈에서 합류한 김 대표는 자본 수익성을 기준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카카오게임즈에서 게임 사업을 총괄해 온 이 대표는 신작 출시 지연으로 훼손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그동안 여러 신작의 출시 일정이 지연되면서 우리의 신작 출시 일정에 대한 시장에서의 신뢰가 많이 악화됐다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고 이 점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딘의 큰 성공 이후 회사는 대형 프로젝트 여러 개를 동시에 추진하며 한 번에 너무 큰 도약을 하려 했던 것 같다”며 “올해 초부터 회사의 라인업들을 재점검했다. 계속 진행할 프로젝트와 정리가 필요한 프로젝트를 구분했다”고 설명했다.

재점검을 거쳐 남은 프로젝트는 대부분 개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이 대표는 큰 수정 없이 개발을 완료하고 출시하는 일만 남은 만큼 이날 공개한 일정을 큰 변동 없이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최소 5종 이상의 신작을 출시한다. 4분기에는 K-판타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도깨비의세계’를 비롯해 ‘아키에이지 크로니클’과 ‘던전 어라이즈’를 선보인다.

내년 1분기에는 핵심 기대작 ‘오딘 Q: 발키리스 콜’과 오픈월드 좀비 생존 시뮬레이터 ‘갓 세이브 버밍엄’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딘 Q: 발키리스 콜’은 내년 1월 출시를 목표로 막바지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4분기부터 신작 효과에 따른 매출 회복을 기대하며, 내년 1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오늘 공유드린 일정에 따라 신작 신작들을 확실히 시장에 안착시키고 그 성과를 바탕으로 한 걸음씩 사업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신규 투자와 기존 프로젝트의 지속 여부를 자본 수익성을 기준으로 판단할 방침이다. 이미 투입한 비용에 얽매이지 않고 향후 투입할 자본이 충분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지를 따져 사업을 선별한다.

김 대표는 “비핵심 사업이나 비효율적인 사업은 우선순위와 사업성을 면밀히 재검토하고 또 필요한 경우에 과감한 사업 재편을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서 확보된 자원은 핵심 프로젝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조직 규모의 확장도 억제한다. 글로벌 공동개발과 외주를 확대하고, 결제수단과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자를 다변화해 비용 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라인게임즈와의 합병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카카오게임즈는 라인게임즈와의 합병이나 포괄적 주식 교환 등 기업 결합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며 “다만 사업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협력 기회는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 경영진은 책임경영과 주가 회복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총 5억원 규모의 자사주도 매입한다. 임직원에게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새로운 경영진은 약속보다 실행을 통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모든 의사결정의 최우선 기준을 카카오게임즈의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컨퍼런스콜 질의응답.

Q. ‘오딘 Q’ 출시로 기존 ‘오딘’ 이용자가 이탈할 가능성은 없나.

A. 이시우 공동대표: ‘오딘 Q’를 기존 ‘오딘’과 경쟁하는 게임이 아닌 오딘 지식재산권(IP)을 확장하는 전략의 하나로 보고 있다. 기존 ‘오딘’이 대규모 오픈월드와 MMORPG 본연의 몰입감에 초점을 맞췄다면, ‘오딘 Q’는 쿼터뷰 기반의 빠른 전투와 대규모 전투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다. 전투 방식과 이용자층이 다른 만큼 두 게임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Q. ‘오딘 Q’를 비롯한 신작 출시 일정이 다시 연기될 가능성은.

A. 이시우 공동대표: ‘오딘 Q’는 출시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개발이 마무리됐으며 당초 올해 4분기 출시도 검토했다. 다만 기존 ‘오딘’을 넘어서는 성과를 내기 위해 카카오게임즈와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1월을 최적의 출시 시점으로 판단했으며 추가적인 일정 조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오는 10월 ‘도깨비의세계’를 시작으로 전략 타이틀의 출시 시기를 분산해 각 게임이 시장에서 충분히 주목받도록 할 계획이다. 새 경영진이 처음 시장과 소통하는 자리인 만큼 전체 일정을 신중하게 점검했으며 다른 프로젝트도 추가로 연기하지 않겠다.

Q. 앞으로도 MMORPG 중심의 사업 전략을 유지할 계획인가.

A. 김태환 공동대표: 신작 확보 전략은 세 가지 축으로 추진한다. 우선 ‘오딘’과 ‘아키에이지’ 등 보유 IP를 활용해 MMORPG의 글로벌 시장과 플랫폼을 확대한다. 두 번째로 웹툰과 애니메이션 등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외부 IP를 활용한다. 외부 IP는 신규 이용자 확보 비용을 낮추고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글로벌 영화사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과도 IP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세 번째로 스포츠·캐주얼 등 대중성이 높은 장르와 스팀에서 검증된 게임을 선별적으로 확보한다. MMORPG를 핵심 축으로 유지하되 여기에만 의존하지 않고 장르별·글로벌 매출 비중을 높여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

Q. 보유 자금은 어떻게 활용할 계획이며 투자·인수합병(M&A) 기준은 무엇인가.

A. 김태환 공동대표: 합류 이후 국내외에서 10건 이상의 투자·M&A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성공 확률이 낮은 초기 개발 단계의 게임보다는 성과와 주요 지표가 검증된 게임 또는 개발사를 인수하는 데 우선순위를 둘 계획이다. 검증된 게임의 성과를 몇 배 또는 몇십 배로 키우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 높은 투자라고 판단한다. 이를 위해 카카오게임즈의 라이브 운영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Q. 대규모 M&A도 추진할 계획인가.

A. 김태환 공동대표: 당장 수천억원 이상의 대규모 M&A를 무리하게 추진할 체력은 갖추지 못했다고 판단한다. 우선 수백억원 규모의 M&A부터 시작해 점차 거래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회사 정상화와 재무 안정성을 우선하면서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 기회를 선별적으로 검토하겠다.

Q. ‘아키에이지 S: 자유의 해협’의 차별화 요소와 출시 일정은.

A. 이시우 공동대표: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이 아키에이지 IP를 현대적인 장르로 재해석한 게임이라면, ‘아키에이지 S: 자유의 해협’은 원작이 추구했던 방향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통 MMORPG로서 경쟁형 이용자 간 전투(PvP)와 해상 자원의 지배권을 둘러싼 전투 등을 담는다. 현재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2분기 스팀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스팀 기반의 정통 PvP MMORPG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판단한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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