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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객 1894만명 ‘역대 최대’에도…한은 “체류·지출 늘려야 성장효과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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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6-08-05 14:56:48   폰트크기 변경      

표=한국은행.

[대한경제=김봉정 기자]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었지만 관광산업의 경제적 효과를 높이려면 정책의 무게중심을 방문객 유치에서 체류기간과 지출 확대로 넓혀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 서비스수출 관점에서 본 관광산업의 성장효과와 정책방향’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1894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최고치였던 2019년의 1750만명을 넘어섰다.

방한객 증가에 힘입어 관광산업의 성장 효과도 확대됐다. 한은이 2000년 이후 관광수출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미친 영향을 시산한 결과, 연평균 기여도는 0.04%포인트(p)로 나타났다. 방한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된 2022~2025년에는 연평균 0.15%p까지 높아졌다.

관광수출의 파급효과는 숙박·음식·운송 등 관광업종을 넘어 연관 산업으로도 이어졌다. 전체 성장기여도의 약 60%는 관광 관련 산업에서 직접 발생했고 나머지 40%는 이들 업종에 재화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후방연관 산업에서 창출됐다.

다만 방한객 수만으로 관광산업의 경제적 성과를 평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같은 수의 관광객이 방문하더라도 평균 체류일수와 1인당 하루 지출액에 따라 관광수출액이 달라지고 지출구조와 관련 산업의 부가가치율에 따라 국내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에도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우리나라와 관광수요 여건이 비슷하면서 2003년부터 관광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 일본을 기준으로 성장 여력을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관광수출 규모가 지난해 GDP 대비 1.46%인 일본 수준에 도달하려면 관광수출액이 55억6000만달러, 25.4% 늘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경우 국내 부가가치 유발액은 약 6조3000억원에 달한다.

방한객 수나 지출액 등 한 가지 변수만 늘려서는 정책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방한객만 늘릴 경우 현재보다 481만명을 추가로 유치해야 하고 1인당 하루 평균지출만 높인다면 45.2달러를 더 써야 한다. 평균 체류일수만으로 달성하려면 현재보다 1.7일 길어져야 한다.

반면 평균 체류일수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더라도 방한객을 226만명 늘리고 1인당 하루 평균지출을 21.3달러 높이면 같은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관광객 유치와 소비 확대를 병행하는 편이 정책 부담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의료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지출을 늘리고 숙박·항공·음식점업의 부가가치율까지 개선하면 국내 부가가치 유발액은 6조3000억원에서 6조7000억원으로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선영 한은 조사국 아태경제팀장은 “관광의 진정한 경제적 성과는 방한객 유치뿐 아니라 방한객의 체류와 지출이 확대되고 그 지출이 국내 산업의 생산과 부가가치로 전환될 때 비로소 충분히 실현될 수 있다”며 “현재 추진 중인 정책의 성과를 공통된 지표로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개별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봉정 기자 spac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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