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KRX은행지수 2.67% 상승…KRX반도체 22.7% 하락과 대조
1420원대 환율에 자본비율 개선 기대…상반기 순익 11.3조 ‘최대’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국내 증시가 대형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겪는 가운데, 은행주가 탄탄한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를 바탕으로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하락이라는 우호적인 거시경제 환경까지 더해지며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7월 3일~8월 4일) KRX은행지수는 1579.59에서 1621.80으로 2.67%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주도주의 급등락 여파로 KRX반도체지수가 22.74% 폭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근 은행주의 매력을 높이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는 원·달러 환율이다. 지난 2분기 말 1549.4원(주간종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20원대 후반까지 120원 가까이 급락했다.
통상 은행은 분기 말 환율로 외화 자산·부채를 원화로 환산해 평가한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외화부채 환산액이 줄어 회계상 환산이익이 발생한다. 동시에 외화 위험가중자산(RWA) 감소로 핵심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높아져 배당 등 주주환원 여력이 커지게 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환율이 분기 말까지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하나금융과 기업은행은 3분기 중 각각 1000억원 이상, 우리금융은 700억원 이상의 외화환산이익 발생이 예상된다”며 “KB·우리·하나금융 등은 3분기 CET1 비율이 약 25~30bp(1bp=0.01%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 상황상 환율이 다시 급등할 가능성은 낮아 주주환원 추가 확대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온전히 반영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11조3000억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둔 4대 금융지주의 호실적과 3분기 일회성 이익 기대감도 긍정적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과징금을 기존 1조4000억원 규모에서 6000억원대로 감경해 금융위원회에 넘겼으나, 지난달 말 정례회의 안건 상정이 연기돼 9월 이후 최종 제재안이 확정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과징금 감경을 미리 반영하지 않고 기존 예상액 그대로 보수적 회계처리를 택한 KB금융과 하나금융은 3분기 실적에 영업외이익(충당부채 환입)을 인식할 가능성이 크다. 2분기 실적에 선제적으로 837억원을 환입한 신한지주 역시 추가 감경 여부에 따라 환입분이 늘어나는 등 3분기 일회성 이익 규모가 커질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금융지주들은 앞다퉈 주주환원 규모를 키우고 있다. KB금융과 신한지주는 올해 각각 3조7000억원, 2조8000억원 이상의 주주환원을 예고했고, 우리금융은 15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분기 배당금은 KB금융과 하나금융이 주당 1155원, 신한금융 740원, 우리금융 220원으로 확정됐다. 지주별 2분기 배당기준일과 지급 예정일을 살펴보면 신한금융이 7월 30일(지급 8월 28일)로 가장 빠르며, KB금융은 8월 7일(지급일 추후 공지)이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모두 8월 10일이 기준일이며 각각 이달 21일, 31일에 배당금을 지급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 주도주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세 속에서 이익 안정성이 높고 거시 지표도 우호적인 은행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실적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주주환원 여부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어 당분간 긍정적인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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