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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정점식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 자리가 두 달 가까이 공석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투 톱’인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간 기싸움으로 인해 당 정책을 이끄는 핵심 당직을 비워두면서 ‘제1야당’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5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정책위 의장 자리는 지난 6월 5일 정점식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뒤 비어 있다. 정책위 의장은 당의 입법과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당초 지도부는 다선 의원들의 상임위원장직 배분 이후 본격 인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지난 30일로 상임위원장 선출이 모두 마무리됐음에도 여전히 정책위 의장 인사는 진척이 없다.
원내대표가 추천하고 당 대표가 임명하는 정책위 의장은 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위원회에서 의결권을 가진다. 최고위는 당 대표, 원내대표, 정책위 의장, 6명의 최고위원 등 9명으로 구성된다.
그런데 당내 투톱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정책위 의장 인선을 두고 신경전을 벌여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최고위에서는 장 대표와 정 원내대표 간 의견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누가 정책위 의장이 되느냐에 따라 최고위 내 무게추가 한쪽으로 쏠릴 수 있다.
두 사람은 6월부터 정책위의장 인사를 의논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율사 출신인 정점식 원내대표는 정부의 경제 정책 실책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 전문가를 정책위 의장에 앉히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재정경제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수영 의원에게 정책위 의장 자리를 맡기려고 했지만 장 대표가 난색을 보여 인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박 의원은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분류된다. 당시 최고위원회의가 열릴 때마다 장 대표 사퇴를 둘러싼 공개 설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박 의원 임명을 고집하는 것은 적잖은 부담이 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양측은 갈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는 않고 있다. 검사 보완수사권 폐지와 부동산 세제개편안 등 정책 현안을 두고 대여 투쟁이 한창인 가운데, 투 톱 간 충돌할 경우 양측 모두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9월 정기국회가 시작하기 전 정책위원회가 정상화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책을 주도할 정책위의장이 없다 보니 장 대표와 정 원내대표가 각각 SNS를 통해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ㆍ여당에 대한 비판만 있을 뿐 정책적 대안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당내 일각에선 정책 컨트롤타워 부재가 장기화할수록 여당 견제 기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정책위의장이 정기국회 전 정책 과제 등을 설명해 줘야 현역 의원들이 당의 비전을 알 수 있다”며 “그런데 현재로선 정부ㆍ여당 대응에만 급급하다. 국민이 민감해하는 먹고사는 문제가 뒷전으로 밀린 채 정치적 이슈에만 당력이 집중되는 모양새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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